‘당신도 낚일 수 있다’
하주희 (인천 삼산경찰서 수사과 경위)
시민일보
| 2009-04-06 19:17:17
며칠 전 경남 김해에서 우체국 직원을 사칭한 전화사기에 속아 학비로 마련해 놓은 650만원을 편취 당한 여대생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부정한 방법으로 큰 돈을 벌어보려는 누군가의 욕심이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모아두었던 순수하고 착한 여대생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피해자들에게 “전화 사기가 기승을 부린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느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당연히 들어보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속는 것일까?
하지만 아무리 수법이 진화해도 전화사기에는 변하지 않는 공식이 있다. 늘 마지막은 개인 정보?계좌번호?비밀번호 등을 묻고 특정 계좌로 입금을 요구하거나, “보안"", ""보호"", ""인증"" 등의 명목으로 번호를 누를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의 전화벨이 울리면 명심하자. 공공 기관?금융 기관을 사칭하여 개인정보를 묻고 계좌 이체를 요구하는 전화는 십중팔구 사기꾼이다. 자동응답시스템(ARS) 음성 안내 전화나 030, 086 같이 낯선 번호가 찍혀 걸려오는 전화는 일단 사기로 의심해봐야 하고 일체 대응을 해서는 안된다. 의심을 생활화하라는 것 같아 마음이 개운치는 않으나 그들에게 ‘낚이지’ 않으려면 예방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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