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투수들의 무덤서 첫 출격
오는 13일 콜로라도戰 선발 등판… 5선발 사수 걸린 ‘결전’
시민일보
| 2009-04-07 19:04:49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선발 자리를 꿰찬 박찬호(36)가 예상대로 13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6일 취재진에게 배포하는 경기 전 보도자료인 ‘게임노트'에서 박찬호를 13일 콜로라도전에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이와 함께 필라델피아는 박찬호의 선발 맞대결 상대로 우완 애런 쿡으로 예상했다.
쿡은 지난해 32경기에 등판, 16승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한 콜로라도의 에이스다. 올 시즌에도 팀의 1선발을 맡아 7일 시즌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2⅓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박찬호에게는 이번 시즌 첫 선발 등판이 매우 중요하다.
대개 유망주들로 채워지는 팀 내 5선발 자리는 주인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위치다. 몇 경기에서 부진할 경우 곧바로 다른 선수로 교체되는 자리가 5선발이다.
필라델피아가 박찬호와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한 좌완 J.A. 햅을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내지 않고 불펜에 대기시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편, 박찬호는 통산 콜로라도전에 32차례(선발 등판 16회) 등판, 10승6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는 17차례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5.66(62이닝 39자책)로 다소 부진했다.
올 시즌 박찬호가 선발투수로 남기 위해서는 4월 한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콜로라도전은 박찬호에게 한 시즌을 결정할 수도 있는 중요한 등판이다.
적지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유망주들을 따돌리고 선발 자리를 꿰찬 박찬호의 시즌 첫 등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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