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박 전 대표가 최경환 카드 추인하지 않았을 것”
최경환, “박 전 대표...묵시적인 동의”
문수호
| 2009-05-19 13:24:06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19일 최근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 구도를 뒤흔들고 있는 황우여·최경환 의원의 중립원내대표-친박 정책위의장을 기치로 한 당화합론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최경환 카드를 추인하지 않았으리라고 믿는다”며 “(정책위의장 출마는) 최경환 의원의 단독 판단이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최경환 카드를 추인했다면 김무성 의원의 경우와 너무 다르게 되고 균형이 맞지 않아 자기모순이 되기에 최 의원의 단독 판단일 뿐이라는 게 안 의원의 설명이다.
안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친박과 친이의 화합이 아닌 대결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져 당 화합의 저해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황 의원 경선캠프에는 이상득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의원 7~8명이 참여하고 있어 당화합이 아닌 경선 중 계파간 눈치싸움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안 의원은 황 의원의 당화합론에 대해 “진정한 당화합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진정으로 화해하고 협력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정책위의장을 친박으로 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라면 저의 러닝메이트인 김성조 의원도 친박”이라며 “진정한 당화합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화해하는 것 외에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길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와 관련 최경환 의원은 같은 날 인터뷰를 통해 “당내 화합에 조금이라도 기여해보겠다는 충정에서 나오는 결단이었기 때문에 박 전 대표님도 이해하시고 (묵시적으로 동의)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정상적인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에 출마하고, 가장 유력한 후보하고 자리를 함께하는 것도 아니기에 박 전 대표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정확한 뜻은 헤아릴 길이 없다면서도 “제가 정책 관련한 일을 맡는다면 당의 화합이나 여러 가지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조심스런 생각을 밝혔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생각에 반하거나 원칙에 어긋난 모습이 보일 때는 주저 없이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었다.
지난 4.29 재보선 때도 정수성 후보에 개입하는 이상득 의원에게 일침을 날렸고, 반대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선거에 나선 정 후보에게는 침묵으로 일관해 힘을 실어줬다.
이러한 정황을 볼 때 최 의원의 출마 자체에 대해서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선이다.
최 의원은 이번 출마에 대해 “두 분(안상수, 정의화 의원)이 저한테 권유를 한 것은 재보선 참패 이전 상황으로 개인적 이유로 고사했다. 그런데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무산되면서 당이 정말로 화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당인으로서 도리를 다하기 위한 차원에서 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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