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대통령, 국가시스템 변화해야”

김형오 의장, “빈소 조문 방해, 유감스럽다”

전용혁 기자

| 2009-05-25 11:19:09

김형오 국회의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비극적 대통령이 계속 나오는 것은 국가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본질적 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장은 25일 오전 열린 국회 기관장회의에서 “현재 우리나라 국가시스템 속에서 대통령에 대한 견제 장치가 명확하지 않고 허술한 점도 있지만 퇴임 후 책임을 가혹하게 묻는 것이 문제”라며 “이것은 우리 문화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국가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는 노 전 대통령과 같은 이런 일이 계속 되풀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닌가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정치인들 등이 사명감을 갖고 이 문제 해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밖에도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 분열과 갈등이 치유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며 누구든 고인의 뜻을 어떤 식으로든 왜곡하고 변질시켜선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김 의장은 24일 오후 봉하마을 방문 당시 일부 사람들의 반발로 조문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우선 국회의장이 직전 대통령의 빈소에 조문을 하지 못한 것은 어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조문을 저지하는 분들의 비통하고 어딘가 울분을 쏟아야 하는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 분들은)선동적이고 과격한 행동을 했으며 국회의장의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문을 방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오늘 아침 저의 조문으로 인해 이제는 노 전 대통령의 빈소에 대한 조문이 누구로부터도 방해받지 않고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6월 임시국회 개회를 1주일 정도 미룰 예정이며 오는 29일 예정됐던 국회 제61주년 개원기념식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첫 본회의 개회시 전 국회의원들이 추모 묵념을 실시하고 본회의장 전광판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활동을 중심으로 한 동영상을 상영하며 국회의사당 건물에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근조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국회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추모를 할 계획이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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