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노 전 대통령 서거 공범
최상재 위원장, “정치적 이익, 영향력 확대 위해 활용”
전용혁 기자
| 2009-05-26 15:25:54
최상재 한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자신들의 특정한 정파적 이익을 위해 기사를 쓴 일부 언론들은 공범”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최상재 위원장은 26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언론은)자신들의 특정한 정파적 이익을 위해 기사들을 쓴 경우가 많았다”며 “선정적이거나 신문을 팔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의자들이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을 공격함으로써 얻는 정치적 이익,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쪽으로 적극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같은 언론들은 이번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직접적, 간접적 역할을 다 했다”며 “검찰에서 흘리는 확인되지 않은 근거들을 스피커처럼 증폭시키는 부정적 역할을 했고 검찰이 흘리지 않은 사실까지 추측성 기사를 통해 피의자의 대한 심리적 압박, 사회적 모욕 행위들을 적극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고가의 선물을 받았는데 논두렁에 버렸다더라’, ‘계약서를 찢었다’ 등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인데 검찰에서 흘린 것들을 증폭시켰다”며 추측성인 것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카더라 통신’이 많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언론들의 ‘병주고 약주고식 보도’에 대해서도 “불과 하루 이틀 전만 하더라도 정치적 파산자로 몰아붙이던 언론사들이 하루 아침에 태도를 바꿔 마치 그런 보도를 한 일이 없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전형적 하이에나식 보도를 한 잘못된 행태”라며 “국민들이 굉장히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을 활용한다든지 피의사실들을 임의로 흘려 수사에 활용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크게 문제가 있다”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검찰이 다시 한 번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이명박 정권과 검찰, 그리고 조중동이 공모한 정치적 타살”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낸 바 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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