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근혜신당’ 요구 봇물
노 서거이후 박 지지자들 위기의식 반영
고하승
| 2009-05-28 14:09:58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폭락하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까지 동반 하락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박사모 자유게시판에는 28일 신당창당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저항군’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회원은 “현재 노무현 쓰나미 사태를 맞이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민의의 이명박 세력에 대한 반감이 확인되고 있다”며 “근혜님, 이제 결단을 내리셔야 될 때가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어차피 한나라당은 19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신한국당과 조순 민주당이 합쳐져 탄생한 정당”이라며 “창당의 주역 두 사람 이회창과 조순이 모두 당을 떠난 이상 굳이 한나라라는 이름에 연연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유권자들이 보기엔 전혀 서민과 약자의 편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탈당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차돌박이’는 “앞으로 3년동안 한나라당 지지율이 크게 달라지지도 않을 테고 또 mb가 친이계가 아닌 박근혜를 차기 대권자로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거라는 판단에서 이젠 새둥지를 틀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찬성의사를 표시했다.
‘유진 choi’는 “뜸들이다 도매금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며 “현재도 지지율 하락중이니, 빨리 나오세요”라고 가세했다.
‘메리앙’은 “MB하고 같이 죽을 필요 없죠. 한나라당은 어차피 타이타닉입니다. 국민이 원한다면 탈당해야 됩니다”라고 동조했다.
자유게시판에서도 유사한 글들이 올라왔다.
‘청석골’은 “이럴때 누군가 한국정치를 바로 세우고 잡아 줄 수 있는 대안 정당이 나와야 한다”며 “역사는 늘 그래왔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안동김삿갓’은 “근혜님은 대표 시절에 투철한 애당심으로 한나라당을 살렸던 그 옛정, 이제는 깨끗이 털어야 한다. 더 이상 노무현에 죽음 앞에 한나라당 선봉장은 의미가 없다”면서 “독자적인 활로를 찾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민심이 떠나는 MB호(한나라호) 가치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욱공)며 만류하는 의견들도 일부 있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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