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GM본사 파산 임박...GM대우 영향 클 듯

문수호

| 2009-05-28 15:43:20

미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3대 자동차 회사들이 연이어 부도 위기에 빠진 가운데 그 영향이 우리나라까지 확산될 조짐이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3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신청에 들어간데 이어 GM본사의 파산보호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미국 자동차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GM대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림대 김필수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28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은 필수적”이라며 “파산보호신청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내부보고서에 의해 현재 GM의 차량판매 자체가 80%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GM대우의 자체 경쟁력에 대해 “소형차 등 자체 기술개발 능력도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높다고 생각한다”면서도 “(GM본사가) 해외공장에 대한 부분들을 어디에 남길 것인가는 아직 결정이 안 돼 있는데, 가장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는 건 중국이다”며 “GM대우가 남는다는 보장이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GM대우가 산업은행에 1조원의 유동성 자금을 요청한 것과 대해서는 “현재 GM대우에서 갖고 있는 공장이나 자산 등은 이미 담보로 잡혀 있어 기술라이센스 부분과 호주 엔진공장 부분까지 요구를 해놨다”면서 “산업은행에서 경영권을 가지고 오더라도 라이센스 부부분을 GM이 다 갖고 있어 이 부분까지 가지고 오지 않는다면 경영권에 대한 부분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피해가기 힘든 GM대우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벌써 노사마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것에 대한 파장은 상상하기조차 싫을 정도로 클 것”이라며 “며칠 동안은 협상이 진행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부품업체들에 대해서도 “2차, 3차 협력업체가 800군데가 되는데 부품회사 중에서 복수로 납품하는 회사들이 많고 영세업체들이기 때문에 연쇄도산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쌍용차까지 겹치게 된다면 파장은 어머어마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는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심대하기 때문에, 정부의 분석이 면밀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 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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