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임시국회, 난항

안상수-이강래 원내대표 첫 회동

전용혁 기자

| 2009-06-01 14:33:06

여야가 6월 임시국회 개원과 관련,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난항이 예상된다.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신임 원내지도부는 1일 상견례 겸 인사차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방문하고 오는 8일부터 6월 임시국회 개원을 제안했으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대통령 사과’, ‘책임자 문책’, ‘국회의원 진상조사’ 등에 대해 한나라당이 성의를 보여야 국회 개원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승수 국무총리께서 19일부터 27일까지 OECD 의장국 의장으로서 해외 출장을 가게 돼 있는데 대정부질문을 하려면 그 기간을 피해달라고 요청이 왔다”며 “가급적 8일에 국회 개회를 하면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승수 국무총리께 하신 말씀을 반대로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라며 “안 계신 기간 동안에 대정부질문을 해 총리가 힘든 기간을 피할 수 있기를 희망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8일 국회 개회를 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안상수 원내대표의 결단에 달렸다”며 “빈손으로 오시지는 않았을 것이고 말씀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강래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이르게 한 경위에 대해 분명한 진상조사가 필요하고 검찰 수사관행을 제대로 고쳐야 한다”며 “이런 결연한 차원에서 이번 6월 국회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이후 브리핑을 통해 “큰 벽 앞에 마주서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 입장은 민주당이 제시한 이 모든 사항들을 빨리 국회를 개원해서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민주당에서도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를 하자는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이 빨리 개원해서 협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통령 사과, 특검, 국정조사 등이 6월 국회 개원의 조건으로 비춰졌던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는 조건이라고 얘기한 적 없다”며 “조건이 아니고 국민적 요구다. 이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반드시 성의있는 답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제창 대변인은 “답변을 보고 조건이 될지 조건이 안 될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수용한다면 조건이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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