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담화 이상의 말씀 필요...지도부 총사퇴도 가능해”

공성진, “중요한 것은 시기 선택, 빠른 결정 필요”

문수호

| 2009-06-02 11:16:41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많은 사건에도 불구하고 야당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율을 받아오던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민주당과의 지지율차가 오차범위내까지 좁혀지면서 당 쇄신에 대한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29 재보선 참패 후 당 쇄신에 대한 많은 주장들이 있었지만 지지부진 하던 차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민심이 급격하게 돌아서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도부 사퇴는 물론 청와대와 내각의 쇄신 요구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본다”면서도 “(대통령의)담화 이상의 말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 의원은 민주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담화의 내용에 그 수위가 담겨져 있을 것”이라며 “수위와 강도는 좀 더 살펴봐야 하지만, 이런 형태의 직접적인 소통이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총장이나 법무부장관의 경질 등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담화가 객관적인 사태 수습방안을 담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필요하면 후속조치로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이 시기 선택이다. 임시국회 등을 염두에 두고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공 의원은 당 쇄신특위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국민적 슬픔과 애도를 임기응변적인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인 쇄신을 얘기해야 된다”며 “지도부 총사퇴도 거론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내비췄다.

특히 그는 총사퇴 문제에 대해 “이 문제를 결심하는 데는 누구의 압력이나 압박에 의해 결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인 역량을 총동원해 스스로 진퇴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다”며 스스로의 성찰과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공 의원은 이 자리에서 혼란스런 정국의 수습방안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시간을 끌수록 쇄신의 의미가 퇴색되므로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선제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 당내에서는 서로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단합된 목소리로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는 것.

공 의원은 “당은 국민을 대변하는 당이므로 선제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체제의 모색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각에서 청와대와 내각의 총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총사퇴라는 표현까지 쓰고 싶지 않다”라며 “지난 1년간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 건 사실이다. 다시 출발하는 마음으로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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