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검찰총장, 5일 퇴임

고하승

| 2009-06-04 17:23:53

임채진 검찰총장이 5일 오후 대검찰청에서 퇴임식을 갖고 검찰을 떠난다.

임 총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진하는 9번째 검찰 수장이 됐다.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부른 표적수사 논란'이라는, 사실상 '정치적인 이유'에서다.

참여정부 말기인 2007년 11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명했으며, 임기 2년 중 5개월여를 남겨둔 상태다.

삼성특검이 누명을 벗겨줄 때까지 '떡값검사'라는 누명을 써야 했던 그는 '원칙과 정도', '절제와 품격', '바른 수사'를 입버릇 처럼 강조해 왔다.

하지만 그는 사퇴의 변을 통해 "원칙과 정도, 절제와 품격의 바른 수사, 정치적 편파 수사 논란이 없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한 단계 높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말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임 총장 후임으로는 권재진 서울고검장(56·사시 20회)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권 고검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검 공안부장과 대구지검장, 대구고검장, 대검 차장을 지낸 뒤 지난 1월 서울고검장으로 임명됐다. 정책판단과 기획 연구능력이 탁월하며 선 후배 검사들의 신망도 높다. 검찰업무처리에 있어 원리원칙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대구 경북(TK) 출신 권 고검장이 임명될 경우, 역시 TK 출신인 김경한 법무부 장관(65·11회)과 함께 'TK독식' 논란이 일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권 고검장의 동기인 명동성(56·20회) 법무연수원장이 거론된다. 전남 강진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내면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BBK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

역시 호남 출신인 문성우 대검 차장(53·21회)이나 이귀남 법무부 차관(58·22회)이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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