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일선에 나서야”
공성진, “이명박 정권이 성공해야 박근혜도 성공한다”
문수호
| 2009-06-07 09:39:30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지난 5일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연대와 관련, “깨끗한 물속의 물고기는 작다. 박근혜 전 대표께서 당원들을 얼싸안고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실패가 있더라도 더 큰 성공을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라며 적극적으로 당내외 현안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한나라당내에서는 민본21, 당내 친이계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전면에 나서 이끌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아직 주류에게 정치를 맡기고 결과를 지켜보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친박계 인사들도 어려운 정국에 박 전 대표를 끌어내서 상처를 뒤집어씌우려는 속셈이라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공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진정성이 서로 소통 되지 않는다. 양 계파간 불신의 벽이 높다”라며 “당내 소통이 안 되니 당정청 소통도 잘 안 되는 것이고, 또 국민과의 소통도 잘 안 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친이-친박의 시각차는 여러 곳에서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친이계 쪽에서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조기전당대회와 지도부 교체론부터 당 쇄신에 이르기까지 한나라당 최대 현안들에 있어 모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공 의원은 친박 인사들이 지도부 교체론과 조기전당대회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이것을 마치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 수순으로 보는 것은 그야말로 정략적 발상이다”라며 “진정성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친이 친박간 대결구도, 이재오 전 의원 복귀 이런 식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질타했다.
또 그는 친박 의원들이 당 쇄신보다 청와대와 정부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지난 열린우리당 정부 시절에 8차례나 당 의장을 교체했지만 결국 정권을 빼앗기고 말았다”면서도 “당 쇄신은 우선 당이 민심의 향배를 그대로 볼 수 있는 그런 최첨병이기 때문에 이쪽에서 먼저 쇄신의 모습을 보여야 이후 청와대나 정부도 그 영향으로 쇄신할 것”이라며 우선순위론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이 박근혜 전 대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라며 박 전 대표와 친박 인사들의 용단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공 의원은 민심이반의 첫 번째 이유로 당정청간에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그는 “대통령께서 먼저 당을 좀 챙겨주는 자세를 보이셔야 민심을 잘 수용하고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갖게 된다”며 “대통령이 당을 어떻게 여기는가에 따라 당의 역할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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