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한나라당 단독국회는 정권 획책을 위한 것”(수정)
안상수, “민주당은 17대 국회에서 7번이나 단독 국회 열었다”
문수호
| 2009-06-24 14:12:01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4일 한나라당의 단독 국회 입장에 대해 “여당은 국민을 위한 단독국회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국민을 위한 단독국회가 아니고 정권을 위한 단독국회를 획책하고 있다”라며 “거대여당의 횡포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단독국회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바를 세 가지로 바라보고 있다.
첫째는 언론 장악을 위해 언론악법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쇄신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국면을 호도하겠다는 게 한나라당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내에서 쇄신을 요구하고 있는 젊은 의원들이 있고 한나라당 내부에 이런저런 갈등요인을 잠재우기 위해 단독국회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본청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을 무시하고 힘으로 제압하려면 여권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민주당은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최근 청와대와 한나라당내에서 MBC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YTN, KBS, MBC를 차례대로 장악하려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한나라당 스스로가 청와대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것도 모자라 청와대 대변인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청와대와 한나라당 검찰의 삼각편대가 MBC 사장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바꾸려는 노력을 시작한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언론장악음모를 즉시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은 집권당 시절인 17대 국회에서 7번이나 단독 국회를 열었다. 그리고 대선직전에 단독국회를 열어 BBK특검을 막가파식 날치기 통과시킨 그런 정당이다”고 맹비난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제는 겸허히 자신들의 과거 행적을 생각하고 국회로 들어오길 바란다”며 “국회의원이 길거리로 겉돌고, 걸핏하면 농성하고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에 대해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민주당 행태는 우리 선진민주국가에 있어서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마치 미디어법이 방송을 장악하려는 그런 법으로 국민들이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살리기를 위한 법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명칭을 앞으로 미디어 산업발전법으로 통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은 이제 국민들의 안위와 민생을 위해서라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라며 “비정규직법, 미디어산업발전법 등 경제를 살리고 서민을 보호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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