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포인트 본회의, 일단 같은 입장
전용혁 기자
| 2009-06-25 15:29:31
박희태 대표, “6월 비정규직법 처리, 7월 미디어법 처리”
이강래 원내대표, “두 법안 분리는 민주당이 먼저 천명”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을 분리 처리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도 동의의 뜻을 내비쳐 여야가 극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25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비정규직법안을 위한 원 포인트 국회 본회의를 열고 미디어관계법은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는 본회의에 직권상정을 통해 통과시킨다는 정도로 대충 의견이 정리돼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6월 말까지 비정규직법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당장 100만 가까운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법을 꼭 통과해서 비정규직으로 있는 분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표는 5인 협의회와 관련해서는 “5인 협의회의 합의는 존중할 것”이라며 “무시한한다는 게 아니고 5인 협의회 합의는 존중한다는 전제로 비정규직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다. 5인 회의에서 아주 좋은 합의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5인 협의회라는 게 당하고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당 대표도 있고 야당의 대표도 들어와 있고 하니까 거기서 합의됐다는 것은 단순한 합의가 아니고 정치적 의미가 있는 합의기 때문에 국회에 그대로 반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수수방관하고 있고 제가 여당처럼 뛰어다니면서 이 협상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전날 한나라당이 비정규직법 3년 유예안을 법안으로 제출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법안 제출하는 것을 보면 진짜 속마음은 합의를 하려는 것인지, 3년 유예안을 밀어붙이려는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만일 5자 연석회의에서 합의를 깨고 어제 제출한 3년 유예안을 단독으로 날치기 한다면 거기에서 오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한나라당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 지도부가 조금이라도 양식이 있고 국민들에 대한 염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꼭 5자 연석회의에서 합의안을 도출시키고 합의안이 도출되면 우리도 29일이나 30일쯤 이 문제가 처리될 수 있도록 현재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협조해서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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