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위원장, 마음고생 심했을 것”
천정배 의원, “편협한 인사가 등용되지 않을까 걱정”
전용혁 기자
| 2009-07-01 12:13:22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이 돌연사퇴한 것과 관련,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인권이 유린되는 상황에서 제정신으로 인권위원장을 계속 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입장을 밝혔다.
인권위 설립 최초 제안자인 천 의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정권 들어서면서부터 인권위가 무력화 돼 가고 있다”며 “안경환 위원장께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겠는가”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천 의원은 “실제로 안 위원장이 지난 6월 초 집회의 자유가 국가에 의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크게 걱정하는 의사 표시도 했었다”며 “지금 우리나라의 집회시위의 자유가 공권력에 의해 마구잡이로 유린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그는 “어떻게 이룬 인권신장의 국가인데, 불과 이명박 정권 집권 1년여만에 이런 지경까지 처하게 됐는지 참으로 통탄스럽다”며 “그렇기 때문에 아마 안 위원장께서도 실제로는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물러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인권위원회는 정부의 기구도 아니고 야당의 편을 드는 기구도 아닌 독립기구”라며 “이 대통령이 진심으로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국가브랜드를 신장시키고 싶다면 인권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다시 덮어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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