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미디어관련법 직권상정 요청 시사
전용혁 기자
| 2009-07-07 15:12:15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미디어관련법 처리와 관련,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희태 대표는 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권상정도 법에 있는 것이고 타협을 하고 서로 합의를 하다 마지막 안 될 때는 할 수 없이 직권상정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미디어관련법에 대해 직권상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직권상정을 나쁘다는 전제하에 말하면 안 된다”며 “불법적인 방법도 아니고 국회 의사를 처리하려고 보면 마지막 수단으로 보장돼 있는 합법적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능한 한 합의해서 처리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물론 그렇지만 몇 달 동안 (민주당이)대안을 안 내놓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데 그런 비타협적 외골수를 가지고 어떻게 민주정치를 하겠는가”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그는 “정치는 타협이고 타협을 하려면 서로 물러날 수 있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지난 2월 말 미디어법에 대해 당 대표끼리 마지막 협상에 나섰는데 몇 차례 오랜 시간 얘기해서 합의한 것이 ‘미디어법은 6월에 처리한다’하고 합의서를 썼다”며 “그것을 안 지키는데 이 마당에 또 나가서 무슨 얼굴로 그것을 또 이야기 하겠는가”라며 당 대표간 회담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회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과 간사 협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오는 13일 미디어관련법을 문방위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혀 이를 둘러싼 여야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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