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총리론 불쾌 → 공조틀 마련 → 시기상조”
昌, 여권과 공조 ‘오락가락’
고하승
| 2009-07-13 11:01:16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여권과의 공조를 위해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이다.
최근 여권을 향해 ‘공조의 틀’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던 이회창 총재가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는 “현재 우리로서는 정책연대나 정치연대를 말할 그런 상황이 아니고 시기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 총재가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이 총재는 ‘충청 총리론’에 대해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무슨 말이냐”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가, 최근에는 “공조의 틀을 마련하면, 총리도 가능하다”고 자신의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그럴 상황도 아니고 시기도 아니다”라며 재차 입장을 번복한 것.
실제 이 총재는 “보수대연합이나 총리 제안이나, 둘 다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가 한나라당 2중대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자신의 발언과는 달리 한나라당과 선을 긋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한 연대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여론수렴을 요구하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억지”라고 비난했다.
이 총재가 이처럼 자신의 입장을 수시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총재를 두둔하는 모 인사는 “이 총재가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몸값 부풀리기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정책 연대나 공조를 추진하려다가 반발 여론에 밀려 잠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