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 등원, 한나라당-민주강 갈등 양상은 여전

이강래, “4가지 문제에 초점 맞출 것...최소 4주는 필요”

문수호

| 2009-07-13 11:14:42


민주당이 12일 국회 등원을 전격적으로 결정하며, 모든 쟁점현안을 국회내에서 풀어갈 뜻을 밝혔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대립 양상은 전혀 풀릴 기색이 보이지 않아 앞으로의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13일 민주당이 국회 등원을 전격 결정한 것과 관련, 4가지 사항에 초점을 맞춰 국회를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5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 정부여당에 대해 많은 고심을 했지만, 이번 임시국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이번 임시국회에는 4가지에 초점을 놓고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초점을 두고 있는 4가지 사항은 ▲디도스(DDoS) 공격 등 사이버 테러문제, 4대강 사업, 용산참사 등에 관한 민생문제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5가지 요구사항 ▲미디어관계법에 대한 민주당의 제시안 ▲MB정부의 국정기조전환 등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같은 민주당의 4가지 초점에 대해 “대표연설, 대정부질문, 상임위 활동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상황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우선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갑작스런 등원 결정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며 진정성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비정규직법과 미디어관계법에 대한 처리가 임박하자 국회내에서 법안처리 방해용 지연전술을 쓰며, 어떻게든 이를 막아보겠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자신들에 대한 뜻을 굽힐 기색이 보이지 않아 지난해 말과 같이 국회가 싸움터로 전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태다.

또한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이같은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등원을 결정하며 민주당의 4가지 문제에 대해 성실히 답변하기 위해서는 “최소 4주 정도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김 의장은 국회 개원이 늦어진 만큼 의사일정 협의 등 여야간 모든 현안에 대해 이번 주내에 타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6월26일부터 일방적으로 열어놓은 국회를 단 하루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않았다. 남은 기간 동안만 운영하겠다고 하는데 집권여당으로서 민생문제를 비롯한 산적한 현안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가 있다면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여름휴기기간이 있어 이 기간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서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기간만큼은 함께 고민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은 일방적인 국회를 중단하고 민주당과 의사일정을 합의해서 국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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