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는 부적격
문수호
| 2009-07-14 11:31:01
이강래, “한마디로 모든 면에서 부적격한 사람”
박선영, “청와대의 인사검증은 거꾸로”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14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와 관련, “만약 총리나 대법원장처럼 국회에서 표결로 인준을 요청한다면 당연히 부결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며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본청에서 열린 제12차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인사검증을 받아야 할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검찰조사를 받아야할 검찰총장 내정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는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검찰총장으로 임명해서는 절대 안 될 모든 면에서 부적격한 사람”이라며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했다.
13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건설업자에게 연리 4%의 낮은 이율로 15억5000만원을 빌린 점, 천 후보자에게 5억원을 돈을 빌려준 동생이 주민세를 체불할 정도로 수입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점. 월수입 620만원의 서울중앙지검장이 월 1000만원이 넘는 고정 지출을 해온 점 등 천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천 내정자는) 수상한 돈들의 스폰서와 함께 해외골프여행 등 의혹투성이다”며 “오늘 이후부터는 스폰서 검사라는 말이 유행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자녀와 관련해서 위장전입문제, 병역특례업체에 군복무 시켰고, 1년 동안 신용카드 사용액이 연봉보다 훨씬 많은 문제투성이다. 28억대 아파트 자금 출처와 관련해서는 총체적 의혹을 보이고 있어 포괄적인 뇌물죄에 해당되는 것 아닌가하는 의혹마저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권은 무조건 감싸기만 하지 말고, 이명박 대통령은 무조건 자신이 꺼낸 카드라서 관철시켜야 한다고 밀어붙이지 말고, 국민들의 여론을 경청해서 자진사퇴하거나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청와대의 검찰총장 내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박 대변인은 “공직자의 뇌물수수를 엄단해야 할 검찰총장 후보에 뇌물수수 경험이 많은 검사를 선정했다”라며 “청와대는 인사검증을 틀림없이 거꾸로 했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박 대변인은 천 후보자에 대해 “몸소 비리를 체득했으니 수사를 더 잘하리라 생각했나”라고 조롱하면서 “인사청문회에서 국회의원은 혈기 넘친 신임검사 같았고 천 후보자는 피의자 같았다”며 검사 출신 천 후보자를 비꼬았다.
그는 “청와대는 처음부터 인사검증을 다시 제대로 해야 하며, 부적절하게 선정된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해서 그나마 남은 명예라도 지켜야 한다”며 천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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