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민주당은 ‘마비당’”

“우리가 민주당 족쇄에서 해방시켜줘야”

전용혁 기자

| 2009-07-15 12:15:12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현재 일부 상임위가 마비돼 있는 것에 대해 “민주당은 국회에 몸만 등원 했지, 마음은 등원하지 않았다”며 비난했다.

박희태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민주당은 (등원 후)며칠이 지나니까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며 “국회를 전부 마비시킬 ‘마비당’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재 행정안전위원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가 열리지 못하고 마비돼 있는 것과 관련, “이런 국회의 모습을 가지고 어떻게 우리가 국민 앞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라며 “참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언론들이 요즘 민주당을 향해 완전히 회초리를 들었다”며 “아주 획기적인 언론 태도의 변화라고 생각하고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언론이 이렇게 정확하게 판단을 해줘야지 황희 너도 옳고 나도 옳다는 식으로는 끝이 없다”며 “이제 민주당도 정신 좀 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민주당의 지금 행태를 보면 자의적인 면도 있지만 장외 과격ㆍ파괴주의 세력들에게 발목을 잡혀 꼼짝도 못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며 “민주당은 스스로 그 족쇄에서 해방될 수가 없기 때문에 이것을 우리가 해방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도 우리 동료 의원들이니 우리가 좀 구해야 한다”며 “그분들이 ‘사력을 다해 막았는데 할 수 없더라’라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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