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창조모임, “우리는 빼놓고 둘이 협상, 불만”

박선영 대변인, “의회주의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은 폭거”

전용혁 기자

| 2009-07-22 11:24:20

미디어법에 대한 여야 협상과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당간만의 협상이 진행된 것에 대해 제3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22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이번 협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두 당만 밀실에서 일을 진행하며 정식 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의 모임을 완전히 도외시했다는 것은 의회주의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은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결과적으로는 우리 당 안이 전폭적으로 수용기 때문에 다소 좀 위안이 되나 그래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서로 숫자만 믿고 소수당이나 정상적인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당의 안을 철저하게 무시했다”며 “(교섭단체)대표를 테이블 위에 같이 앉히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리 비난을 하고 비판을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그는 “한나라당 같은 경우에는 작년부터 이 문제가 불거졌고 논란의 대상이 됐는데 민주당이나 자유선진당 또는 다른 야당과 함께 진지하게 대화하고 타협하는 모습을 안 보였다”며 “그러다 최근 들어 협상을 급하게 하려는데 마치 시험공부 하는 학생들이 초치기 공부를 하듯 하고 있어 굉장히 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미디어법 직권상정에 대해 “가능하면 자제돼야 한다”면서도 “그동안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지불해야 했던 비용, 정치적 갈등, 혼란 등을 생각한다면 이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직권상정하기 위한 수순이 충분한 대화와 타협을 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당 대표가 단식을 하면서 법을 거부하고 있고 대화의 채널을 막고 있다”며 “지금 사흘 째 걸쳐 늦게나마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끝까지 대화하고 타협하려는 노력을 거두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 역시 이번 협상과정에서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 배제된 것에 대해 “전형적인 힘의 논리”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용경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협상 과정을)저도 언론에 나오는 것밖에 모르고 있다”며 “이번 개정안에 우리 안이 많이 포함됐는데 정작 우리는 협상에서 제외되고 있고 이렇게 밀실에서 하는 것보다 각자 대안을 내놓고 떳떳하게 검증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직권상정에 대해서는 “이것은 민생법안이 아니라고 의장도 말씀하셨기 때문에 다음 회기로 넘겨서라도 직권상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