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 대한문 앞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 강제진압을 주상용 서울경창청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것이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에 의해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22일 성명을 통해 “하는 말마다 거짓만 일삼는 정권의 나쁜 습성을 주 서울경찰청장이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며 “정말 분통터지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에 따르면 주 청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 강제철거에 대해 처음에는 전의경의 실수라고 뒤집어 씌웠고 며칠이 지난 다음에는 현장지휘를 맡은 황덕규 1기동단장의 독단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솜방망이 처분으로 종결지은 바 있다.

그는 “그러나 유 의원이 밝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주 청장은 전직 대통령을 욕되게 한 것이며 새빨간 거짓말로 국민을 세 번, 네 번 속인 것”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그는 “더욱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명복을 기리던 일반 시민들에 대해선 무더기로 연행한 반면 국민행동본부 서정갑씨 등이 대한문에 설치된 분향소를 강제로 부수고 가스총을 난사하는 등 반인륜적인 난동은 보기 좋게 방치했으며 연행 조사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주 청장은 전에도 서울광장을 전경버스로 봉쇄하고는 ‘경찰버스가 막아주니 분향하는 데 오히려 아늑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는 정신 나간 망언을 한 바 있는 아주 정상적이지 않은 사고를 지닌 분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주 청장은 더 이상 얄팍한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지 말고 일선에서 고생하는 경찰의 사기를 생각해서라도 즉각 사퇴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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