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심위에 지방의원 참여”
권영세 “별도 공심위원장 구성할 수도...‘화합’ 최우선
고하승
| 2009-08-05 16:40:07
권영세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5일 “경선에서 약속한대로 내년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회에 지방의원들을 참여시키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 필승 전략’을 묻는 질문에 “서울시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들을 발굴, 이를 관철시키는데 역점을 두겠다. 특히, 공천심사위원회를 객관적으로 구성, 엄격한 공천절차와 룰을 만들어 지방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위원장은 또 “필요하다면 공심위원장과 시당위원장을 별도로 할 수도 있다”며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시당위원장은 박성범 전 의원이었음에도 공심위원장은 내가 맡았고 비교적 투명한 공천이 이뤄졌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치에 뜻을 가진 여성을 미리 발굴해 해당지역에 미리 안착, 여성공천자 비율을 30%까지 확대 하겠다" 고 강조했다.
또 권 위원장은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당의 화합을 위해서는 공정한 인사와 공정한 공천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동안 우리 당이 화합하지 못한 중요한 이유가 지난 18대 국회의원 공천과정에서 일부 세력이 자의적으로 공천을 주도한 게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서울시당의 인사는 계파와 상관없이 탕평책을 쓰는 게 첫걸음이라고 보고, 특히 객관적이고 공정한 공천을 이루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시당경선에서도 증명했듯, 어느 한 세력이 대의명분 없이 행동하는 것에는 같은 계파일지라도 동의하지 않는다. 전체를 위한 명분이 있는 것이어야 힘을 얻는다. 한나라당이 살기 위해서는 친이, 친박 등 모든 사람들이 화합해야 된다. 앞으로 서울시당위원장을 넘어 당 화합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겠다" 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화합은 소통에서 시작되는 것이니만큼 계파 구분 없이 원내외 당협위원장들이나 주요 인사들을 수시로 소그룹 형태로 만나서 서로의 의견들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권 위원장은 25개 자치구를 직접 찾아가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서울시당이 25개 구를 순회하면서 당정협의회를 갖고 지역주민들의 소리를 드는 시스템 구축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며 “시당에서 사람을 부르는 것보다 직접 찾아가 만나는 시스템으로 시당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당내 계파 갈등 문제와 관련해 내년 지방공천권을 중앙당이 회수하게 될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 “지방선거 공심위 권한을 시도당에서 중앙당으로 이양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권 위원장은 “당쇄신안에서도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공천은 지금보다 더 상향식으로 가야 한다는 지적이고, 당원이나 대의원들이 공천과정에 더 많이 관여하는 안이 제시되는 분위기”라며 “시도당 공천권한을 중앙당이 가져가려는 건 이런 쇄신 분위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권 위원장은 “여당은 한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당의 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거듭 당의 화합을 역설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특히 수도권 지역의 지방선거는 중앙이슈에 많이 좌우되는 측면이 있다. 시당만 잘해서 될 건 아니지만 객관적인 공천으로 좋은 인사를 발굴하는 공천에 성공한다면 지방선거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시당 차원에서 시와 관련된 좋은 정책 개발해서 적극적인 홍보 한다면 좋은 성과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 위원장은 “서울이 한나라당의 새로운 중심이 된 만큼 서울시당이 중앙정치에 있어서도 제목소리를 내서 당 차원에서도 한나라당이 서울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상당한 역할을 하겠다”며 “이런 노력들이 제 성과를 거둔다면 결실을 맺는다면 내년 지방선거도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권 위원장은 또 16개 시도당 협의회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데, 정당이 건강하려면 다양한 의견개진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16개 시도당 위원장 인선이 완료된 만큼 곧 서울시당이 주도해서 시도당 위원장 모임을 활성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언론과의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권 위원장은 “서울이 중심이고 중앙언론에서 다루다보니까 지역 언론과의 스킨십이 다소 부족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오늘 이렇게 시민일보와 인터뷰 하는 것처럼 수시로 지역언론과 소통하는 방향으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그동안 시당 대변인이 제대로 활약 못한 측면 있다. 대변인의 문제가 시당전체의 문제였다. 발표할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당이 적극적으로 활동해서 대변인에게 얘기할 거리를 많이 만들어 주도록 하겠다”며 대변인 활동 강화를 약속했다.
권 위원장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10월 이전 조기 전당대회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전당대회는 당내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데, 이렇게 중요한 행사를 일부 세력의 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곤란하다”며 “지금처럼 화합도 안되는 상황에서 반쪽짜리 전당대회로는 당 쇄신이 불가능하다. 또한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하면서 국회가 공전을 하고 있는 마당에 여당마저도 전당대회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전당대회는 내년 2~3월정도가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권영세 위원장, 그는 누구인가
‘여민유지’를 실천하는 정치인
지난 17대 초선의원으로서 당시 날카로운 정보력으로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궁지에 몰아넣는 저력을 보여줬던 그가 서울시당위원장이라는 직책을 통해 한나라당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평소 의원실 벽에 걸어두고 초심을 다지는 삶의 길잡이로 삼던 ‘여민유지(與民由之)’의 내공 덕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듯. 문자의 글씨 액자는 선배였던 김정남 문민정부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부터 받은 서예 작품으로 ‘모든 근원이 백성이기에 항상 백성과 함께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권위원장은 정치활동을 하다 보면 시련이 오기 마련인데, 그때 눈앞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뜻을 접는 것은 백성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어려울 때마다 중심을 잃지 않게 해 준 삶의 길잡이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모든 일에 대해 ‘여민유지에 충실하려 했던 흔적이 보인다.
지난 대선 당시 중립지대에서 거세고 치열한 경선과정의 풍파를 꿋꿋이 이겨낸 바 있다. 이와 관련 권위원장은 그는 “어느 한편에 줄서서 앞으로의 정치적 장래를 보장받는 게 쉬운 일인지 모르겠지만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위해 경선관리가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에 그 책무를 다하겠다는 생각에서 여민유지의 정신을 살려 끝까지 중립을 지켰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 일로 인해 일정부분 어려운 면도 있었지만 한번도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고 지금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치생활을 오래하다 느낀 건 ‘오늘의 우군이 내일의 적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시당위원장 경선 과정은 벌써 다 잊었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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