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프로축구 올스타전 K-리그 스타들은 어디에?
J-리그에 졸전 끝 1-4 대패
차재호
| 2009-08-09 14:06:55
무엇을 위한 올스타전이었나?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이 8일 오후 7시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양국 올스타전은 교류를 통한 양국 축구의 발전과 우의 도모를 기치로 내걸고 지난 해부터 치러졌지만, 올해 대회는 곳곳에 아쉬움을 남기며 마무리됐다.
K-리그 올스타는 선수 구성부터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해 우승팀인 수원삼성의 사령탑 자격으로 K-리그 올스타 지휘봉을 잡은 차범근 감독(56)은 7월 6일 선발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부 팀 선수들이 올스타 명단에 선발된 반면, 이동국(30. 전북), 김영후(26. 강원) 등 리그 득점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선수들이 빠지며 논란이 일었다.
차 감독은 7월 28일 일부 선수들을 교체, 진화에 나섰으나 이미 김이 빠진 상황이었다.
오스왈도 올리베이라 J-리그 올스타 감독(59. 가시마 앤틀러스)이 지난 해의 패배(1-3)를 설욕하기 위해 올 시즌 명단에 일본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와 엄선된 외국인 선수를 합류시킨 점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올스타답지 못했던 선수 구성은 부진한 경기력과 참패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전후반 90분 내내 맥이 빠진 선수들의 모습은 경기장을 찾은 이들의 한숨을 절로 유발했다.
각 팀의 일정을 소화한 뒤 짧은 시간 손발을 맞춘 터였기 때문에 우수한 경기력을 바란다는 것은 욕심일 뿐이었다.
그러나 명예회복을 선언하고 방한한 J-리그 올스타가 실전과 마찬가지로 의욕을 불태운 반면, K-리그 올스타는 동기부여 측면에서 부족한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안방에서 치르는 경기, 그것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자격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면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였어야 할 경기였다.
경기 장소 선정도 올스타전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평가다.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은 지난 3월 23일 올스타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으나, 6월 30일 인천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프로연맹은 "인천시가 올스타전 개최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 양국 협회 동의하에 장소를 변경했다"고 밝히며 올스타전이 인천세계도시축전 기간 국내외 방문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일본이 지난해 자국 축구의 심장인 도쿄의 국립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면에서 보면 장소 변경의 명분은 떨어진다.
경기 개최를 원한 인천시가 과연 올스타전의 흥행에 도움이 되었는지, 반대로 올스타전이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볼거리를 제공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이밖에 이날 경기에서는 일부 팀 서포터스가 경기장 북쪽 좌석에 자리를 잡았으나, 경기 중 특정 팀과 선수를 지지하는 응원구호를 시도, 보는 이들에게 씁쓸한 미소를 머금게 했다.
여러가지 문제점을 남기고 한일 올스타전이 막을 내린 가운데, K-리그는 과연 무엇을 위해 이 경기를 개최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 한국이 일본에 1-4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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