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골만 넣었어도…”

첼시전 맹활약… 득점 기회 놓쳐 ‘옥의 티’

차재호

| 2009-08-10 13:44:5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라이벌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맨유의 박지성(28)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첼시와의 2009 커뮤니티 실드에서 선발로 출전해 74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은 2-2로 비긴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1-4로 패했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맨유는 3연패이자 통산 17번째 정상 등극을 노려봤지만 아쉽게도 패권을 첼시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당초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박지성은 전반 16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웨인 루니가 헤딩으로 떨어뜨려 주자 이를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4분 뒤에 문전쇄도하는 베르바토프에게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연결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고, 전반 27분에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리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비록 골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박지성은 이날 보여준 활약으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맨유에서의 주전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루이스 나니였다. 나니는 전반 9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첼시는 간판 골잡이 디디에 드록바와 니콜라스 아넬카를 앞세워 동점골을 노려봤지만 맨유의 벤 포스터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 골 앞선 채 전반전을 마친 맨유는 후반 7분 첼시의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드록바의 헤딩을 저지한 벤 포스터 골키퍼가 쳐낸 볼은 불행히도 골대 왼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카르발류를 향했고, 카르발류는 이를 놓치지 않고 헤딩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승부는 다시 원점, 박지성은 후반 15분, 전반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쳐줬던 나니가 부상을 당해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교체투입되자 왼쪽 측면으로 포지션을 옮겼다.

전반전 체력소모가 많았던 탓인지 박지성의 움직임은 후반 중반 들어 급격히 떨어졌고, 다른 선수들도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둔해졌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첼시는 후반 26분 역전에 성공했다. 드록바의 패스를 받은 램파드가 아크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볼은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역전골을 허용한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68)은 박지성을 빼고 라이언 긱스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동시에 마이클 오웬, 파비오 다 실바, 폴 스콜스도 동시에 투입했다.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앞세운 맨유는 후반 종료 직전에 터져나온 루니의 동점골로 경기를 승부차기로 몰고가는 저력을 뽐냈다.

하지만 첫 번째 키커로 나선 긱스와 세번째 키커 파트리스 에브라의 실축으로 1-4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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