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찬란한 유산’ 끝난 느낌 안들어요”

“종영후에도 못 쉬어… ‘인상녀’ 별명, 정감 있어 좋아”

차재호

| 2009-08-11 18:57:05

“제가 이 만큼 인기가 있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됐어요. 앞으로 무슨 말이든 조심스럽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도배하다시피한 “한효주 이상형은 소지섭”, “한효주 여행간다면 소지섭과 가고파” 등 TV를 받아쓰기한 ‘기사’를 접한 탤런트 한효주(22)의 반응이다.

7일 MBC TV ‘섹션 TV 연예통신’과 인터뷰에서 한효주는 “이상형은 소지섭씨예요. 만약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간다면 소지섭씨와 함께 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포털 사이트마다 ‘한효주의 이상형’이란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7월26일 시청률 47.1%로 막을 내린 SBS TV ‘찬란한 유산’에서 ‘고은성’을 연기한 한효주의 인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아직 드라마가 끝난 느낌이 안들어요. 종영 후에도 쉬지 못하고 인터뷰를 하고 있고 일의 연장선 상에 있죠. 시간이 지나서 다른 작품을 하게 되면 찬란한유산의 촬영장 분위기를 그리워하게 될 것 같아요.”
한효주에게 그리움은 ‘찬란한 유산’의 후유증과도 같다.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밝았어요. 스태프, 배우들이 모두 다 좋았죠.”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이승기(22), 문채원(23)과 연락하고 지낸다면서 여전히 아쉬워하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 ‘착한 드라마’로 통한 ‘찬란한 유산’은 한효주에게도 착하기 그지 없는 드라마다.

2003년 미스빙그레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은 한효주는 2004년 MBC TV ‘논스톱5’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KBS 2TV ‘봄의 왈츠’, SBS TV ‘일지매’ 등을 거치며 지명도를 쌓아왔다. 그러다 마침내 ‘찬란한 유산’으로 화룡점정했다.

“논스톱에 출연할 때는 연기가 뭔지 잘 몰랐어요. 장르도 시트콤이었기 때문에 정통 드라마와는 다른 연기를 했어야 했죠. 감사한 것은 순발력을 키울 수 있었고, 작품 속에 실제 제 이름으로 등장해 한효주라는 배우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거예요.”
빙그레 모델이 되면서 자연스레 연기자를 떠올리게 됐고, 연기를 진지하게 배우고 싶은 마음에 학부 전공으로 연극영화를 택했다.

10대 때부터 모델로 일하면서 고충을 느꼈을 법도 하다. 그런데, 아니란다. “물론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정해 놓은 목표가 있었고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지요.”
한효주는 순간순간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활지침을 지켜나가고 있다. “고등학교 때는 대학에 들어가는게 최대 목표였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서 대학에 들어갔고 또 지금은 열심히 일하는게 최대 목표기 때문에 숨 가쁘게 일하고 있어요.”
먼 미래의 일을 걱정하면서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가까운 미래의 일을 염두에 두고 단기적인 목표를 잡아 그 일에 매진한다. 1년에 한 작품씩 하는게 현시점 그녀의 목표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열정을 쏟아 붓는다. 당차고 자신감이 넘쳐난다. 덕분에 ‘인상녀’라는 별명도 얻었다. 세련된 외모보다는 인간미가 느껴지고 인상이 좋은 여성, 또 야무지면서 정의감이 넘치는 여걸의 성격을 지녔다는 뜻이다.

“찬유의 은성이와 제 성격이 실제 많이 비슷해요. 그래서 인상녀란 수식어가 따라나니는 것 같은데 좋은 별명을 얻은것 같아요. 미인이란 말보다 정감 있잖아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요즘, 장르 하나하나를 체득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큰 일이라고 여기는 한효주다. 영화, 드라마, 모든 부문에서 성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드라마는 결말이 열려 있어 촬영 중간에 배우가 제작진과 함께 결말을 위해 작업할 수 있는 현재진행형의 작품활동이 가능하다면, 영화는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몰입도를 높일 수 있어서 좋아요. 영화와 드라마 중 특정 장르를 선택한다는 건 아직 할 수 없어요. 둘 다 제게 중요하죠. 기회가 된다면 연륜을 쌓고 한 여자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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