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적임자’ 박근혜
고하승
| 2009-08-13 16:24:45
“박근혜는 웃고 정동영은 울다.”
이는 지난 10일 발행한 의 여러 기사 중 특별히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어느 기사의 제목이다.
지난해 6월 라는 책을 출판했던 필자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관련된 기사에 대해 이처럼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혹시 언론인으로서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준 것이면 어쩌나 하는 책임감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필자의 판단은 옳았다.
우선 이날 과 미디어리서치가 각 당 대표와 예비대선 주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2012년 대통령감으로 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적합도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가 이어졌다.
박근혜 전 대표가 38.6%로 2위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9.2%보다 무려 4배 이상 앞섰다.
그 뒤를 이어 이회창(7.2%), 정동영(6.4%), 오세훈(6.1%), 정몽준(6.0%), 손학규(3.8%), 김문수(2.6%) 순으로 나타났다.
사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모든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과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그러면 무엇이 특별하다는 것일까?
바로 신뢰도 조사와 불신도 조사 결과다.
‘시사IN’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치인 관련 전화응답 결과, 전체 응답자의 38%가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으로 박 전 대표를 뽑았다.
2위인 유시민 전 장관은 8.2%에 불과했다. 거의 5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박 전 대표는 모든 연령대와 모든 직업군,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30% 이상의 고른 신뢰를 얻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바로 불신도 조사결과다.
박 전 대표의 불신도는 6.5%에 불과했다.
신뢰도 대비 불신도가 겨우 15%를 조금 넘는 셈이다.
반면 신뢰도 2위인 유 전 장관의 불신도는 4.0%에 달했다.
신뢰도 3위인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경우는 신뢰도(7.5%)보다 불신도(9.4%)가 더 높았다.
이 총재를 신뢰하는 사람보다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조금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나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의 경우는 그 결과가 너무 참담하다.
정 장관의 경우 신뢰도(4.1%)보다 불신도(10.8%)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 전 의원은 신뢰도(0.3%)보다 불신도(4.2%)가 무려 10배 이상 높았다.
사실 그동안은 유권자의 성향에 따라 정치인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해 신뢰도가 높은 정치인일수록 불신도도 그만큼 높았었다.
실제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불신도 조사를 보면, 그는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당) 지지자의 28.9%, 민주노동당 지지자의 37.8%로부터 ‘가장 못 믿는 대선 주자’로 지목받았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달랐다.
민주당 지지층 중 박 전 대표를 가장 불신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1.8%에 그쳤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한 불신도의 절반 수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즉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박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생각처럼 그리 크지 않다는 뜻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박 전 대표야말로 보수와 진보, 민주화 세력 대 산업화 세력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는 지금, ‘국민통합의 적임자’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국민들로부터 망국적 지역감정을 끝장내고 동서화합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정치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마당이다.
따라서 그가 언젠가는 호남권에서도 가장 신뢰도가 높은 정치인으로 ‘우뚝’ 서는 날이 반드시 다가 올 것이란 믿음이 있다.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자신을 따르고 지지하는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
끝으로 당부하거니와 대권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었다. 그 여정은 험난한 가시밭길이다.
도중에 가시에 찔리고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그때마다 당신을 응원하는 국민들을 생각하고 부디 힘을 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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