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李대통령 8.15 광복절 경축사 반응 '극과 극'

"與, ""행정구역ㆍ선거제도 개편 적극 협조"""

문수호

| 2009-08-16 11:10:56

野, "구체적 계획 없는 자화자찬식 연설"

8.15광복절을 맞아 이명박 대통령의 경축사를 두고 여야간에 극명하게 대조되는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기조의 중도실용 재천명과 정치개혁 의지를 담은 행정구역 개편, 선거제도 개편 등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를 밝힌 반면, 야당에서는 ‘구체적 실천방안이 빠진 자화자찬식 연설’로 평가절하 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15일 대통령의 경축사와 관련, “중도실용의 국정방향을 천명하며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역설하신 것에 주목한다”며 “우리 사회에 아직도 남아있는 낡은 교조주의적 투쟁론을 해체하고 국가선진화를 위한 상생과 화합의 가치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행정구역 개편 발언에 대해 “여야가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지역 발전형 청사진을 구축하는 일과 함께 신속히 진행되어야한다”며 “국회 특위에서 논의의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거제도 개편문제에 대해서도 “국민적 동의와 정치적인 합의가 필요한 만큼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여야가 초당적인 자세로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해 여야가 대통령의 개혁의지에 발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야당에서는 한 목소리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경축사를 ‘일제시대 축음기’로 비유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정책현안과 관련된 이야기를 쏟아냈지만, 그간의 재탕에 불과하고 구체적 실천의지와 계획이 결여됐다는 것.

노 대변인은 “중도실용과 녹색성장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무엇이며, 불소통의 주역이 이야기하는 정치선진화 방안은 공허하다”며 “화려한 수사로 일관한 서민정책은 기존의 쇼하기 서민행보의 재판일 뿐이며 여전히 대책 없는 대북정책은 답답하기만 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역시 8.15경축사에 대해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하나도 없는 백화점식, 나열식 연설”이라고 질책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중도실용 방안에 ‘근본 개념이 잘못된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진정성과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추진력”이라고 주장했다.

또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서도 “몇 개의 행정구역을 통ㆍ폐합하는 땜방식 개편으로는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라며 강소국연방제로의 체제 전환을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은 평가를 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행정구역 개편 문제와 관련, “국회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했지만 언론악법 등을 강행처리한 그간의 행태를 비추어 볼 때, 소통과 대화 없는 일방적 강행추진이 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치개혁에 대해서는 “비판세력을 존중하고 대화하고, 소통할 줄 아는 대통령의 전향적인 태도 전환이 핵심”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남북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전향적인 메시지가 나오길 간절히 바랬지만, 단 몇 줄만 언급했을 뿐”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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