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사망자 속출 초비상... 정부-정치권 반응

문수호

| 2009-08-17 14:07:44

박선영 “느슨하게 대처한 정부 책임 크다”
이종구 “조기치료땐 대유행 늦출 수 있어”

국내에서 신종인플루엔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 중 해외여행자 뿐 아니라 지역 감염 환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 방역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신종플루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절감기 수준으로 느슨하게 대처해온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신종플루 환절기 대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방역당국은 신종플루가 확산되자 지난달에야 대응방식을 ‘봉쇄와 차단’ 위주에서 ‘조기치료’ 중심으로 전환했지만 구멍 뚫린 바가지였다”며 “발병 후 보름이 지나서야 신종플루 검사를 받는 등 ‘봉쇄와 차단’은 물론 ‘조기치료’ 역시 엉망 그 자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며칠 후면 감기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는 환절기로 접어든다”면서 “여름철 어학연수를 마친 학생들과 관광객들도 한꺼번에 밀어닥칠 것이고, 엄동설한도 머지않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11월에야 백신공급이 가능한데 그사이 ‘신종플루’가 전국을 태풍처럼 강타하면 어찌할 것인가”라며 “독성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로 바뀔 경우 백신마저 무용지물이 된다. 의심환자에게 선별적으로 타미플루를 투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타미플루는 의학적으로 전문의약품에 속하고, 임상증세가 생긴지 48시간내에 쓰면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의료진들이 검사 없이도 의심이 된다면 약을 쓸 수 있도록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저희가 531만명 분의 약품을 비축하고 있다”며 “실제로 약이 모자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건소에 비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필요하면 약에 관해서는 자유롭게 무료로 구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플루의 대유행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최근 환자가 증가하는 것을 보면 해외 유입과 집단 발병이 주된 원인이다. 이런 부분이 조기에 치료가 되고 전파속도를 늦추게 된다면 대유행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7월 중순 경에 WHO가 유행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면서 “항바이러스제의 수급관리라든가 백신의 확보, 또 의료기관의 능력, 이런 세 가지 측면에서 대유행에 대비한 지침을 만드는 등 유행에 대한 시나리오를 짜놓고 그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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