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복귀, DJ처럼 때 기다릴것"

"이재오 ""억지로 하면 부자연스러워, 걸맞는 일 해야"""

전용혁 기자

| 2009-08-19 14:51:57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이 자신의 정치 복귀시점에 대해 “때를 기다릴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때가 안 오면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것도 정치인”이라며 “때가 안 오는데 억지로 하면 부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정신이셨다”며 복귀 시점이 올 때를 기다리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입각설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사람이 자기에게 걸맞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제게 맞는 일이 있을 것”이라며 “좀 기다려보겠다”고 확답을 피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서는 “회생을 하실 것이라 믿었는데 서거소식 듣고 참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통령께서 일생동안 하신 일이 민주화와 통일인데 민주주의도 성숙되지 못했고, 통일도 접점을 못 찾고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이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군사독재시절 모든 사람들이 침묵을 강요당할 무렵, 어두운 암흑기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용기를 국민에게 주셨다”며 “그것이 나라 민주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대중 대통령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남북간의 화해를 위해 남북 공존의 길을 걸으신 그 점도 상당히 우리 민족의 평화를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됐다”며 “이제 대통령께서 이루지 못하셨던 일들은 이제 살아남은 자들이 해야 할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당시 제가 두 번째 감옥에서 고문을 많이 당했는데 김대중 대통령께서 웅담을 갖고 나오셔서 제게 주신 기억이 있다”며 “몸을 가눌 수가 없었는데 매일 그걸 먹고 자고 그래서 회복이 빨리 됐었다”고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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