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행크 아론상’ 후보 올라

MLB 최고타자상… 90명 명단에 이름 올려

차재호

| 2009-08-20 19:12:12

1차투표서 ‘최종 30인’ 포함될 가능성 높아


미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27)가 메이저리그 올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추신수는 MLB사무국이 20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한 올해의 행크 아론상 후보 90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행크 아론상은 MLB 사무국이 1999년 제정한 상으로 행크 아론의 1974년 715호 홈런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MLB 사무국이 30개 구단에서 각각 3명씩의 후보를 선정한다. 팬들의 투표를 통해 각 구단에서 1명의 후보를 뽑은 뒤 2차 팬투표를 통해 양대리그 수상자 1명씩을 결정한다.

9월 16일까지 1차 투표가 실시되며 17일부터 10월 1일까지는 최종 수상자를 가리는 투표가 진행된다. 최종 수상자는 월드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발표된다.

지난해에는 케빈 유킬리스(보스턴)와 아라미스 라미레스(시카고 컵스)가 이 상을 받았다. 올해 행크 아론상 후보 90명 명단에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이름이 즐비해 높아진 추신수의 위상을 새삼 느끼게 한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자인 더스틴 페드로이아(보스턴 레드삭스)와 현재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조 마우어(미네소타 트윈스), 타율 순위에서 페드로이아의 뒤를 잇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즈키 이치로가 명단에 올라있다.

데릭 지터와 마크 테세이라(이상 뉴욕 양키스), 애덤 던, 라이언 짐머맨(이상 워싱턴 내셔널스), 칼 크로포드(탬파베이 레이스) 등도 후보에 포함되어 있다.

추신수가 이런 쟁쟁한 선수들 가운데서 행크 아론상을 타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3명 중 1명을 뽑는 1차 투표에서는 뽑힐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93으로 팀 내 타율 순위에서 2위에 올라있다. 홈런 14개를 때려내 홈런 부문에서는 팀 내 3위, 65타점으로 팀 내 타점 순위에서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추신수와 함께 후보로 꼽힌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 자니 페랄타는 추신수에 비해 떨어지는 성적을 내고 있다.

카브레라는 타율 0.316으로 팀내 타율 1위에 올라있지만 홈런(5개)이나 타점(49타점), 도루(15개)에서 추신수보다 부족한 기록을 냈다. 타율 0.274에 9홈런 64타점을 기록 중인 페랄타도 추신수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추신수가 클리블랜드를 대표해 행크 아론상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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