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남북정상회담 개최하자"
"""北, DJ 조문단 파견...지금 남북대화 좋은 기회"
문수호
| 2009-08-23 10:40:08
남북관계 해법은 상호존중 담긴 '9.19 공동성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북한에서 조문단을 파견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하는 등 경색돼 왔던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서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일각에선 지난 2000년 6월과 2007년 10월에 이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무소속 정동영(사진) 의원은 22일 오전 8시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북한 조문단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 조문정국이 남북대화의 아주 좋은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대화로 못 풀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라며 남북간 대화채널 복원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현재 남북관계의 해법으로 9.19 공동성명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9.19 공동성명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목표로, ‘상호존중과 평등’의 정신에 따라 ‘공동인식(이해)’에 기초해 6개항을 합의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1항에는 회담의 목표가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평화적 방법으로 달성하는 것’임이 만장일치로 확인돼 있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초 7월14일 주한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초청연설을 위해 ‘9.19로 돌아가자’는 연설문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설은 김 전 대통령의 입원으로 공개 발표되지는 못했다.
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면서까지 남북대화의 다리를 놓았다”면서 “그분의 유지도 9.19로 돌아가면 된다는 것이다. 9.19는 남과 북이 주도적으로 만들었고, 그 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같은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북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시대가 달라졌다. 냉전의 잔재는 가셔야 한다”며 “지도자의 결심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김 비서는 “나는 모든 사람을 만날 거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면서도 “대화에 장애물이 많이 나타날 것이다. 석자 얼음이 하루아침에 다 녹을 수 있겠는가”라며 남북문제의 해결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내비췄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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