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FC서울 속타는 기성용
유럽 프로축구 강호 셀틱FC “기성용 오라” 공식 러브콜
차재호
| 2009-08-25 13:18:48
FC서울, 이청용 빠져 전력 누수 커… 이적 쉽지 않을듯
스코틀랜드 프로축구(SPL)의 최강팀 셀틱FC(이하 셀틱)가 공식적으로 기성용의 영입 의사를 밝혔다.
기성용(20·FC서울)의 에이전트사인 IB스포츠는 24일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셀틱으로부터 공식적인 영입 제안서를 받아 지난 17일에 FC서울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안서는 그 전에 받았지만 선수 이적에 관해 생각할 문제가 있어 구단에 전달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현재 구단(FC서울)과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25일에 대리인이 현지에서 셀틱 단장과 협상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어린 나이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 기성용의 해외 이적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대두됐었다.
함부르크 SV(독일)과 FC포르투(포르투갈),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 등 유럽 명문팀으로의 이적설이 해외 언론을 통해 터진 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기성용의 영입을 추진했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밝혀지지 않은 이적료 등 구체적인 사항이 명시되어 있는 셀틱의 공식 제안서가 에이전트를 통해 FC서울에게 전달된 만큼 이번 이적은 그 형태가 완벽한 상황이다.
레인저스FC와 함께 SPL을 양분하고 있는 셀틱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단골로 출전할 정도의 명문 팀이다.
IB스포츠의 관계자는 "셀틱은 더 나은 빅 클럽으로 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좋은 팀이라 선수 본인도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이라며 기성용의 반응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셀틱은 동양계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은 팀이다.
일본 축구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나카무라 순스케(31·에스파뇰)가 지난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119경기에 출전해 29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으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리그 3연패를 이끌었으며, 나카무라가 팀을 떠난 올 시즌에도 미즈노 코기(24·일본)가 팀에 남아 있다.
더욱이 셀틱은 과거 김두현을 지도하기도 했던 토니 모브레이 감독(46·잉글랜드)이 올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선수와의 인연도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기성용의 셀틱 이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은 현 소속팀인 FC서울의 현 상황이다.
기성용에 앞서 이청용(21)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해 전력에 큰 누수를 빚었다는 점에서 쉽사리 내주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기성용의 이적이 성사되기까지는 기성용과 셀틱, FC서울의 힘겨운 협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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