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마시되 취하지 말라
김장훈(부평서 역전지구대)
문찬식 기자
| 2009-08-31 18:27:56
며칠전 발표된 국세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소주 74병, 맥주 109병 가량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주류 소비국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는 적지 않은 양이다. 술을 한 두잔 마셨을 때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고 꽉 막혔던 가슴속이 시원해짐을 느낄 것이다.
마치 앓던 이를 뽑아내거나 병원 치료라도 받은 것처럼 말이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해소해준다는 믿음이 우리가 술이란 녀석을 비난만 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인 듯 하다.
허나 술의 양이 도를 넘었을 때 우리는 술을 공공의 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음주 후 핸들을 잡고, 평소 양과 같이 순하던 사람이 미친개마냥 날뛰고, 남을 헐뜯고, 치고 박고.... 일일이 그 폐단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더군다나 오래지않아 술에 깨서는 자신이 행한 일에 얼마나 괴로워하고 부끄러워 하는지... 그렇다면 술에 취해서 한 행동은 용서해야 하는가? “술에 취한 사람 같은데 적당히 그냥 봐주시죠?!” 라고 얘기하는 시민들을 더러 접하게 된다.
술에 취해 행패하는 사람 또한 남이 아닌 내 가족, 내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되는 말이지만 우리 경찰관 또한 제복을 입었다 뿐 똑같은 사람이기에 훼손된 명예와 상처받은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속이 상하기도 한다.
허나 기왕에 국민의 공복이 되기로 작정하고 입은 제복이니만큼 필자가 느낀 서운함과 앞서 언급한 술로 인한 많은 폐단과 문제점을 차제하고라도 우리 하나만 기억하자. 술은 마시되 취하지 말 것이며 더러 취하되 우리가 인간임을 잊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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