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 기반 '시민주권모임' 결성
"민주발전ㆍ민생안정등 도모, ""정당으로 발전 가능성 낮아"""
문수호
| 2009-09-02 15:19:33
최근 민주당을 중심으로 범야권 통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친노 세력을 기반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를 계승하고, 고인의 정치적 유지인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시민주권모임’이 결성돼 세 분열로 인한 민주당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시민주권모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는 2일 오전 여의도관광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새로운 시민정치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며 시민주권모임의 창립을 선언했다.
이들은 “우리 국민이 피와 땀과 눈물로 성취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참여와 연대를 위해 ‘시민주권모임’의 창립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절규는 우리를 죽비로 내리쳤다”면서 “국민들도 이를 용납지 않을 것”이라며 창립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이들은 ‘시민주권모임’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가치 공동체’로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추구했던 가치를 계승하고 이를 현실에서 구현할 것을 천명했다.
민주발전과 정치개혁,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번영, 지역주의 극복과 균형발전, 특권철폐와 투명성 확대, 민생안정과 복지 실현 등이 이들이 내세운 기치다.
또 미래지향적 ‘시민정치운동’ 실천을 위해 힘쓸 것을 밝혔다.
이들은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시민 권리행사를 지원하고, 노무현 가치를 실천해 나갈 ‘시민리더’ 육성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주권모임이 ‘연대와 통합의 허브’라는 정치세력, 시민사회, 국민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시민정치운동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대하지 않고 거대한 수구세력에 맞설 수 없다. 소속된 정당이나 단체, 각자의 조건과 처지가 다를 수 있다”며 “작은 차이를 존중하고, 큰 틀에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주권모임 김만수 대변인은 이날 와의 통화에서 정당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임자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를 계승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지 정당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은 낮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과는 연대하되 다른 길을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시민주권모임을 이루고 있는 개개인들이 다양한 방법론을 가지고 있다. 개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 지방 선거와 관련, “민주당을 지원할 수도 있고, 좋은 후보가 있다면 그 후보를 지원할 수도 있다”고 밝혀 앞으로 창당 예정인 친노 신당과의 연계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번 시민주권모임에 대해 “민생문제 등 시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정치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더불어 김 대변인은 시민주권모임의 지역성에 대해서는 온라인 모임을 만드는 등 지역과 관계없이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모임은 공동대표인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해 유시민 전 장관 등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친노 신당 관련자인 천호선 전 홍보실장도 함께 했다.
민주당에서도 안희정 최고위원과 함께 이광재, 이용섭, 김상희, 홍영표 의원 등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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