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일, 교섭단체 참여 ""NO"

"""선진당, 야권공조보다 與와 교섭"""

문수호

| 2009-09-03 14:42:20

미디어법 무효투쟁등 전제땐 참여

최근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탈당으로 인해 원내교섭단체로서의 지위를 잃은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 의원 영입에 열 올리고 있는 가운데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3일 교섭단체 참여와 관련, “저는 시민운동권 출신 국회의원”이라며 “(자유선진당과의 공조는)제가 살아온 인생과 철학에 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교섭단체 구성 이후 저희 당은 얻는 것보다 잃은 게 많았다. 자유선진당은 야권공조보다는 한나라당과 교섭하고 협조에 치중했다”라며 교섭단체 불참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다만 그는 최근 심대평 대표의 탈당 이후 교섭단체 참여에 대한 권유가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저랑 정체선이 너무 달라서 참여하기 어렵다는 게 제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명분이 있다면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유 의원은 교섭단체 참여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미디어법 무효투쟁 ▲비정규직법 개악 반대 ▲4대강 사업과 관련, 전액 삭감 ▲경제특위 권한 등을 내걸었다.

유 의원은 “자유선진당이 이제까지 해왔던 대화 자세가 항상 변화가 심했었다”라며 “이렇게(전제조건) 다 받아들인다고 선언 한다면 교섭단체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상 유 의원의 마음은 교섭단체 참여에 뜻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당에서 이런 조건을 충족시켜주지 않으면 못 하겠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은 데다 4대강 사업이나 미디어법 등 어느 정도 조정이 이뤄질 경우 응하겠냐는 질문에는 “물리적인 생각은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일단 이념과 철학이 동의되지 않으면 그것은 언제든지 변화 될 수 있는 것”이라며 “화학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특히 그는 “조정이 된다고 해도 진심으로 조정이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자유선진당에게 진정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을 피력했다.

현재로서는 자유선진당이 원내교섭단체로 원내에 들어가게 되면 오히려 한나라당에 이익을 주는 것이라는 게 유 의원의 생각이다.

유 의원은 ‘선진과 창조 모임’에 대해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상대인 한나라당이 힘으로만 밀어붙였기 때문에 제3교섭단체가 완충역할을 하기보다는 강력한 대외투쟁을 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는 “자유선진당의 이념 자체는 한나라당과 비슷하고 남북관계에 대해 냉전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하지만 저희 당은 합리적 진보나 온건진보를 표방하고 있어 노선차이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제가 들어가더라도 17대3이다. 그렇다면 17의 의결의사가 주로 보여 지고 3의 의사는 뒤로 밀리고 말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바꿀 의향이 없음을 피력했다.

그는 제3의 인물을 포섭해 교섭단체를 유지해나간다 해도 “전혀 개의치 않고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자유선진당이 원내교섭단체로서의 지위를 이어가기 위해 유 의원을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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