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회 베니스영화제 리도섬서 개막

유럽·美 강세… 경쟁부문 한국영화 없어

차재호

| 2009-09-03 19:15:40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66회 베니스영화제’가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 섬에서 개막했다.

황금사자상이 걸린 경쟁작은 총 23편이다. 이탈리아 영화 4편을 비롯해 유럽 영화 10편, 미국 영화 6편, 일본·중국·스리랑카 등 아시아 영화 4편, 이집트와 이스라엘 영화 각 1편이 포함됐다. 우리나라 영화는 경쟁부문 진출작 명단에 들지 못했다.

한국영화는 단편 경쟁과 비경쟁 섹션으로 베니스를 다녀온다. 단편경쟁부문에 오른 김광복 감독의 ‘엄마의 휴가’, 비평가주간에 오른 영화평론가 정성일씨의 감독 데뷔작 ‘카페 느와르’ 등이 상영된다. 카페느와르는 신하균, 문정희, 정유미 등이 출연한 영화다. 김진아 감독의 ‘서울의 얼굴’은 새로운 경향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오리종티부문에 올랐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의 뜨거운 감자는 경쟁부문 진출작인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자본주의: 사랑이야기’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두 차례 수상한 무어 감독의 베니스 도전기가 주목된다. 탐욕스러운 회사를 고발하고, 경기침체를 분석하는 다큐멘터리로 또 한 차례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 “마이클 무어에게는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역시 다른 마이클 무어 영화를 필요했다”는 영화제 디렉터 마코 뮐러의 설명이다.

구치 디자이너 톰 포드의 감독 데뷔작 ‘싱글 맨’도 주목받는 영화다. 콜린 퍼스, 줄리언 무어 주연의 이 영화는 동성애자인 영국인 대학교수가 16년간 함께한 파트너를 잃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본 쓰카모토 신야 감독의 ‘데츠오 총알남자’도 관심 반경 안에 든다.

디지털 경향을 반영하기 위해 올해는 3D영화상이 신설됐다. ‘아이스 에이지: 공룡시대’, ‘몬스터 vs 에이리언’과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업’ 등 9편이 3D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이날 개막식에는 조지 클루니, 리처드 기어, 니콜러스 케이지,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런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록키’ 시리즈의 실베스터 스탤런은 공로상을 받으러 베니스를 찾는다.

베니스영화제는 12일까지 계속된다. /베니스=뉴시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