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고속도로에 국비 샌다
2001년부터 작년까지 약 1조661억 지원
문수호
| 2009-09-14 18:26:12
국내 민자고속도로가 처음 생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조661억원의 정부 운영수입 보존비용이 고속도로 운영회사로 지원되고, 앞으로도 막대한 자금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진섭(경기 광주) 의원은 14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결산심사에서 “향후 인천공항고속도로, 천안-논산, 대구-부산, 서울외곽고속도로 등 4개 고속도로에만 약 3조3397억원의 국비가 지원 될 것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민간 자본으로 건설하는 고속도로가 모두 개통되면 국고보조 금액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각 고속도로별 손실보전 국고금액은 인천공항고속도로가 6239억원 및 상근자·주민·빈차택시회차 통행료감면액 734억원으로 총 6973억원이며, 천안-논산이 2446억원, 대구-부산이 1146억원, 서울외곽고속도로가 6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또 4개 고속도로에 정부가 20년간 손실보전금을 국고 지원해주기로 돼 있는데 각 고속도로별 손실보전금 연평균액을 살펴보면, 인천공항고속도로가 784억원, 천안-논산 408억원, 대구-부산 382억원, 서울외곽고속도로가 66억원으로, 향후 잔여기간을 적용시 총 2조2736억원의 추가지원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4개 고속도로에만 지원되는 국비가 약 3조3397억원이 될 것”이라며 “근접연도에 개통된 부산-울산, 서울-춘천, 용인-서울 고속도로와 건설 중에 있는 서수원-오산-평택, 인천대교 등 민간 자본으로 건설하는 고속도로가 모두 개통되면 국고보조 금액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통량 예측과 관련, “인천공항고속도로의 경우 교통량 예측 대비 실적에 있어 8년간 102만7353대를 협약 당시 예측했으나, 실적은 절반에도 못 미친 48만3355대(47%)에 불과한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예산정책처의 ‘민자유치건설보조금 평가’를 인용, “정부가 재정부담을 줄이고, 국가 부채를 증가시키는 국고채 발행을 줄이는 방법으로 민자고속도로의 잔존가치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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