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속 노이즈는 일부러 낸 흠집”

김창완밴드 첫 정규 음반 ‘Bus’ 발표… ‘굿모닝’등 11곡 담아

차재호

| 2009-09-14 19:38:48

김창완밴드가 최근 발표한 첫 정규 음반 ‘버스(Bus)’는 솔직하고 순수하다. 삶에 고하는 메시지와 연민을 잃지 않는 정서로 채색했다.

‘버스’에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미니 음반 ‘더 해피스트’에서 보여준 따뜻한 사운드를 얹힌 음악 11곡이 담겨있다.

지난 음반의 작업방식과 마찬가지로 밴드 멤버들이 스튜디오의 한 방에 모여 모든 곡을 원테이크 레코딩 방식으로 녹음했다. 몇몇 곡은 원테이크로 녹음된 밴드의 연주에 하세가와 요헤이의 기타와 건반 이상훈의 오버더빙이 추가돼 풍부한 울림의 밴드 사운드를 들려준다.

강한 록음악과 조용한 분위기의 노래가 섞여있는 음반이다. 타이틀곡 ‘굿모닝’은 푸념조의 노랫말과 대비되는 제목이지만 좌절보다 희망, 웅크림보다는 새로운 바람을 노래한다. 이 곡은 2개 트랙에 나눠 담겼다.

첫 곡 ‘내가 갖고 싶은 건’과 마지막 곡 ‘결혼하자’는 밴드의 여유로운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노래다. ‘아이쿠’, ‘너를 업은 기억’은 일상을 읊조리듯 노래하는 1인칭 화자의 고백이 서정적이고 관조적이다. 안정적인 밴드의 연주에 신비한 느낌의 노이즈를 섞었다.

‘29-1’은 첫눈에 반한 여자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주인공의 황망한 심정이 격렬한 사운드에 녹아있다. 강한 리프와 함께 간주에서의 키보드 솔로가 돋보인다. 복고적인 사운드이지만 세련미를 잃지 않았다.

한편 김창완은 지난 9일 방송된 음악여행 라라라’에서 정규 1집에 관해 “의도와는 달리 생각보다 얌전한 앨범이 나왔다. 성에 차지는 않지만 나름 우리 밴드의 색깔을 선명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창완은 “특히 이 앨범에서 애틋하게 생각하는 것은 여러가지 노이즈다. 서정성 있는 음악에 살짝 흠집을 냈다고나 할까. 마치 마스터피스를 만들어낸 화가가 살짝 흠집을 낸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창완밴드는 새 앨범 발표를 기념해 10월28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테이크 어 버스’를 콘서트를 펼친다.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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