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MB 정부 대북정책 큰 틀은 같다”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 ""北-美 양자대화 진행 찬성"""
고하승
| 2009-09-15 11:53:51
"韓-美 충분한 협의하 진행, 통미봉남 우려 필요없어"
대통령 국민통합특별보좌관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 조문사절단의 청와대 방문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은 최근 북미 양자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15일 찬성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라면 북미 직접대화를 반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했던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었다”며 “이번에도 그런 선상에서 찬성”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1일 “북한과 양자대화를 할 준비가 돼있으며 2주 안에 방식과 장소를 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미국이 “6자회담외에는 우리를 만날 생각 말라”고 했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다.
이같은 미국의 입장 변화에 대해 김 의장은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6자회담이라는 틀 속에서 해결하는 게 제일 좋은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북한을 유인하자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남북 대화를 위해 미국 방문단이 북한을 방문하는 시기에 대해 “여러 가지 국제적인 움직임이라든가 상황을 비춰볼 때 10월로 예측 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우리와의 채널은 끊어진 상태에서 북한이 미국하고만 대화를 하면, 우리만 또 소외되는 건 아닌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확고한 한미 공조관계로 보거나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기조에 비춰볼 때 북한의 그런 전략에 따라서 우리가 좌지우지되는 단계는 지났다”며 “북미간 접촉은 한미 정부사이에 충분한 협의 하에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미봉남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김 의장은 ‘이런 화해무드 속에서 지금 우리가 남북대화를 제안한 할 시점은 아니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물론 우리 대화의 문은 항시 열려있다. 우리 정부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의도로든 대화할 수 있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단, 대화는 환영하지만 구걸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답변했다.
또 ‘김덕룡 특보를 대북특사로 보내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그건 제가 언급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김 의장은 “큰 틀에서 김대중 정부나 이명박 정부나 대북화해공영의 정책, 그 틀은 같다,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상도동계 출신인 김 의장은 지난 10일에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이후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한 자리에 모인 것에 대해 “민주화 운동하던 그때, 순수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이 시기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자, 특히 지역감정해소를 위해서 우리가 함께 해볼 필요가 있다는 다짐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정치 세력화를 해서 정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자의 서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고, 우리 정치권 전반이 정치개혁을 하는 과정에서 거기에 참여해서 할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다소 애매하게 답변했다.
그는 동교동계와 상도동계의 모임에 권노갑,한화갑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일부 인사들이 불참했다는 보도에 대해 “오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광옥 의원은 당시 민추협 멤버였기 때문에 참석을 했고, 그 외에 다른 동교동계 분도 계시는데 그분들은 민추협 당시 참여했던 분이 아니어서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참석을 안 한 것이지, 동교동과 상도동이 함께 모여서 화해를 주도하자, 그 뜻에 반대의견이 있거나 모임 자체의 의미를 부정해서 참석 안 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 당시 민추협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49재가 끝나고 난 뒤에 김영삼 대통령이 동교동측 여러 분들을 불러서 같이 회식을 하기로 했는데 그때는 권노갑, 한화갑 의원 등이 흔쾌히 참여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의장은 10월 재보선에서 안산 상록 을 지역 여당후보로 거론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저보고 출마해보라고 권유를 하고 있지만 아직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혹시 당에서 부른다면 다시 한 번 생각은 해봐야겠죠”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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