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능올림픽 종합우승 그리고 남겨진 과제
용인시의회 심노진 의장
안은영
| 2009-09-22 19:15:56
우리나라의 젓가락 문화로 인해 한국인이 손재주가 뛰어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젓가락 문화가 집중력과 근육조절능력을 향상시킴은 몰론 감성지수(EQ)도 높여주어 지능 발달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같은 손재주로 초미세공정의 대명사인 반도체 부분에서는 이미 세계 시장을 석권한 상태이며, 첨단분야인 나노기술과 인간 유전자 연구 부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40회 기능올림픽에서도 한국인의 손재주의 우수성은 다시 한번 입증됐다.
우리나라는 40개 직종에 걸쳐 45명의 대표선수가 출전해 금 13개, 은5개, 동5개, 우수상 12개를 획득해 금메달 7개에 그친 스위스를 가볍게 제치고 1위의 영광에 올랐다.
총25번 출전에 16차례 종합우승을 달성하여, 기능강국 코리아의 명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렸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축하할 일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씁쓸한 마음 또한 지울 수 없다.
얼마 전 개봉한 “국가대표”라는 영화는 비인기종목의 열악한 지원과 현실을 다룬 내용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비인기 종목에 대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에는 지금처럼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하지만 금새 그 기억은 사라진다.
그렇다면 과연 국제기능올림픽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은 어떠한가?
국제기능올림픽을 이끈 유재섭 선수단장(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개최지인 캐나다를 비롯해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들과 브라질 등 개도국들이 기능올림픽을 대하는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며 “국가브랜드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기능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매우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보내는 국민적 관심에 비해 국제기능올림픽에 보내는 관심이 적다는 섭섭함이 드러난다.
67년 스페인 대회 이후 올해까지 총 25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한국이 따낸 금메달은 258개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런 세계최고의 기능 인력에 대해 필자를 포함하여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하였는지를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다.
종합우승을 이끈 대부분의 선수들은 전문계 고등학교 출신들로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직업 교육에 대한 기피현상을 떠올리면 영화 '국가대표'의 비인기종목 선수들 못지 않게 열악한 환경과 무관심을 극복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쾌거를 이룬 이들에게 국민적 관심과 애정을 쏟아 국제기능올림픽 우승이라는 국가적 경사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재능에 국민의 관심,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 확대, 기능인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가 더해진다면 대회에서의 우승은 물론이고 경제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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