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色은 제각각… 불협화음은 없지요
그룹 ‘세 개의 시선’ 3집 ‘파트Ⅲ’ 발매… 예술성도 대중성도 업그레이드
차재호
| 2009-10-05 19:48:25
음악 시장이 양분돼 있다. 하고 싶은 음악, 해야 하는 음악으로 나뉜다. 대중성과 음악성이다.
‘세 개의 시선’은 바로 이 대중성과 음악성의 고리를 잇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철학을 지닌 프로듀서 그룹이다.
경력만으로는 충분히 ‘여우처럼’ 살 수 있는 데도 한사코 ‘곰처럼’ 살기를 희망하는 조현주(38) 이영준(36) 정승일(38)이다. 작곡·작사·편곡·연주·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문가들로 대중성은 물론 음악성까지 갖춘 팀이다.
멤버 모두 곡을 쓰지만 음반 콘셉트를 위해 장르를 통일하지는 않는다. 불협화음이 생길 법도 하나 오히려 더욱 단단하기만 하다. “음악은 즐겁게 해야 한다”는 공통분모가 형성된 덕이다.
‘충동맨’(조현주), ‘반듯맨’(이영준), ‘은둔맨’(정승일)이란 닉네임도 있다. 모두 조현주가 붙였다. 이유는 “그냥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며 머리를 긁적인다.
“이영준은 바른 생활에 길들여져 있다. 이동하는 시간이나 자는 시간이 일정하다. 잘 때도 반듯하게 잔다. 정승일은 가정적이다. 만날 때마다 가족이야기만 한다. 나는 일하는 게 충동적이다. 갑자기 뭔가 떠오르면 곧바로 작업을 시작한다.”(조현주)
타이틀곡 ‘247’ 아이유 피처링 참여
이들은 최근 세 번째 음반 ‘파트Ⅲ’를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솔 스타일의 팝 ‘247’이다. 가수 아이유(16)가 피처링했다. 조현주가 만들고 노래했다. 어번 솔 느낌의 ‘CCTV’는 이영준, 보사노바 리듬의 ‘뷰티풀 타임’은 정승일의 곡이다. 각자의 색깔을 음반에 녹여냈다.
이번 음반 작업도 1년이나 걸렸다. “수십 곡 중에서 추리고 다시 작업했다. 특히 세 명의 색깔을 맞추다 보니 쉽지 않았다.”
이들의 음악적 지향점은 다르다. 조현주는 팝, 이영준은 뮤지컬 음악, 정승일은 재즈와 블루스다.
“사실 영준씨가 가장 대중성 있는 컬러를 잡고 있다. 세계의 시선이란 팀이 아니면 굉장히 상업적인 음악이 나왔을 텐데…. 솔직히 영준씨는 전 장르를 커버한다.”(정승일)
“조현주씨는 미국에서 오랜 음악생활을 해서인지 뽕끼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어울릴만한 곡이 아닌 메이저 성향이 강하다.”(이영준)
“내가 노래를 만들면 가요스럽지 않다. 그래서 영준씨가 봐준다. 서로 조언해주면서 그걸 토대로 리듬을 맞춘다.”(조현주)
폭넓은 스펙트럼… 대중성도 보강
세 개의 시선은 이번 앨범을 통해 전작보다 더욱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대중성도 보강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아티스트적인 면과 대중성의 경계를 모호하게 넘나들었다.
이들의 작업은 영리 목적이 아닌 신인 육성에 있다. 추계예대에서 보컬을 전공하고 있는 타미를 음반에 투입했다. ‘CCTV’와 ‘247’의 영어 버전에서 실력을 뽐냈다.
세개의시선은 “대부분의 가수들은 4800만명을 목표로 노래하지만 우리는 우리와 음악적 교감이 통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노래한다. 모든 노래가 국민노래가 될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주장하기는 한다. 물론, 이들의 음악은 대중성도 확보하고 있다.
‘철들지 않는 열정, 잠들지 않는 감성, 길들지 않는 세련미’를 갖춘 세 개의 시선은 10, 20대 위주의 트렌드와 정면 승부하는 30, 40대의 대표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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