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예방 안전확인 참 쉽죠"" "
신송철(인천 서부소방서 서부구조대 소방장)
문찬식 기자
| 2009-10-12 10:02:39
한여름 무더위가 물러가고, 어느덧 가을의 5번째 절기인 한로에 접어들었다. 한로는 찰 '한(寒)', 이슬 '로(露)'로 써서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를 맺으면서 사람들이 비로소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다.
산과 들에 볼거리가 가득하고 서늘한 기후의 가을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면서도 주택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나 역시 가을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15년 넘게 소방관 생활을 해온 사람으로서 마냥 가을의 정취를 즐기기에는 마음이 무겁다.
화재가 발생하면 필연적으로 평생동안 일궈놓은 전 재산이 잿더미가 되거나 소중한 목숨까지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실화배상책임 관련법 강화로 단순 전기누전처럼 경과실로 인한 화재라도 본인의 가정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웃 가정에 옮겨 붙어 피해를 입혔다면 그 손해액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
간신히 목숨을 건졌을지라도 쪽박을 찰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 주택 및 아파트 화재는 전기, 가스, 불장난 등으로 발생하는데 다음 사항 잘 살펴본다면 화재로부터 조금은 안전할 걸로 생각된다.
첫째는 전기배선과 콘센트는 고정을 잘 시키며, 문어발식 사용을 피하고 전기·전자제품은 한국공업규격제품(KS)을 꼭 확인해 사용한다. 또 과전류 차단기 및 스위치 작동상태가 정상인가를 수시로 확인하며,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코드는 항상 뽑아두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이와 함께 5년 이상 사용한 전기제품은 일상점검 및 청소를 해야 한다. 가전제품의 장기간 사용으로 먼지 등 쌓여있는 상황에서 스파크에 의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이동식 석유난로나 차량에 연료를 주입할 때는 점화스위치나 시동을 확실히 끄고 연료를 주입하고 외출시 또는 잠들기 전이나 아침 기상 후 가스차단, 각종 전원차단 등 안전점검을 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끝으로 아이들만 두고 외출할 때는 라이터, 양초, 성냥 등은 어린아이가 손 댈 수 없는 곳에 보관하고 가스렌지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해야 된다.
주택화재 예방안전수칙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누구나 실천하고 있는 상식은 아니다. 또 생활습관을 한번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작은 실천들이 소중한 내 가족을 지키고 사회를 건강하고 밝게 만들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계절이 겨울을 향해 한층 가까이 가고 있다. 하루에 한 가지 생활 속 화재예방을 위한 작은 실천으로 모두가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화재예방 안전수칙 실천에 나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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