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 “‘몹쓸 가창력’ 벗고 ‘편한 노래로 소통”

‘솔 차일드’로 대중성에 코드 맞춰

차재호

| 2009-10-15 20:18:00

나오미(25·손기숙·사진)는 ‘몹쓸 가창력’의 소유자다. 첫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몹쓸 사랑’ 때문에 붙은 애칭이다.

‘몹쓸 사랑’은 “나, 노래 잘해요라고 과시한 곡으로 아무도 따라 부르지 못하게 만든 노래였다”며 깔깔댄다. “쉬울 것 같으면서도 직접 부르면 힘이 드는 노래”라며 “노래솜씨를 뽐내기 위해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그녀가 대중과 타협을 시도했다. 두 번째 미니음반 ‘솔 차일드(Soul Child)’다. 단순한 멜로디로 엮은 ‘사랑인데’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미디엄 템포의 솔 리듬이 합쳐진 발라드로 사랑을 아쉬워하는 애절함을 표현했다.

2PM의 ‘니가 밉다’로 주목받은 김창대씨가 작곡했다. 나오미는 ‘사랑인데’를 “착하고 순한 노래”라고 규정했다. 그런데 “어려운 노래였다”고 투덜댄다. “지루할 수 있는 노래를 지루하지 않게 불러야 하니까.”
나오미의 주특기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절규하는 듯한 음색이다. “그래도 이번 노래로 많은 공부를 했다”며 뿌듯해한다.

‘어둠 속에서’는 R&B를 섞은 발라드다. 블루스 느낌도 묻어난다. 24인 오케스트라 선율이 매력적인 ‘행복하니’는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R&B곡이라고 소개했다. 나오미의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은 중남미 풍의 레게 솔 ‘콜링(Calling)’이다. “내가 타이틀곡으로 밀었는데 안타깝게 탈락했다.”
CCM도 있다. ‘아이 윌 런 투 유’다. 미국의 가스펠 가수이자 목사인 앨빈 슬로터가 부른 곡을 나오미 만의 창법으로 재해석했다. ‘사랑을 잃다’는 할리우드 스타 제시카 심슨의 팝 발라드 ‘웬 유 톨드 미 유 러버 미(When you told me you lover me)’를 댄스곡으로 편곡해 노래했다.


음반 재킷과 속지는 흑인 어린이 사진으로 꾸몄다.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인 한국컴패션의 ‘컴패션 밴드’에서 활동 중인 나오미가 지난 3월 봉사차 방문한 아이티 공화국에서 만난 아이들이다. “먹을 것이 없어 진흙을 쿠키로 빚어 먹고 각종 오염물에 죽어가는 아이들의 생활을 알리고 싶어 음반 사진으로 택했다”는 설명이다.

컴패션밴드에는 소속사 사장인 주영훈(40)의 주선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좋아서 다닌다.”는 나오미는 그동안 매주 전국을 돌며 컴패션 알리기에 집중했다.

공연 횟수만 100회에 이른다. 가나 어린이(7)도 후원하고 있다. “열여덟살이 될 때까지 월 3만5000원씩 후원한다”며 보람을 숨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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