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병원 ‘제중원’ 史劇으로 재조명
SBS, 국내 최초로 메디컬사극 시도 눈길
차재호
| 2009-10-15 20:18:52
박용우·연정훈등 출연… 내년 1월 첫방영
1885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근대식 국립 서양의료기관인 제중원(濟衆院)을 드라마로 본다. 근대의학사를 통해 구한말을 조명하는 메디컬 사극이다.
SBS TV 새 월화극 ‘제중원’(극본 이기원)은 백정의 아들이 신분제약 등의 역경을 딛고 서양의술을 배워 외과의사로 성공하는 과정을 담는다.
14일 ‘제중원’ 녹화현장인 경북 문경새재 도립공원 문경새재오픈세트에는 박용우(38), 한혜진(28), 연정훈(31) 등 주요 출연진과 홍창욱 PD, 이현직 CP, 박창식 김종학프로덕션 이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제중원’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도 지냈다.
이 CP는 “시청률이 낮아도 좋지만 동시간대에서 만큼은 1등 하게 해주십시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용우는 천한 신분을 뛰어넘어 외과의사가 되는 ‘황정’을 연기한다.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황정은 항상 환자를 우선시 하는 인물이다. “한 인물이 역경을 딛고 성공한다는 흔한 소재지만 이를 어느 드라마보다 폭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소개다.
역관의 딸로 제중원에서 통역관으로 일하다 의사가 되는 ‘유석란’은 한혜진의 몫이다.
한혜진은 “사극이지만 개화기 때의 이야기라 차별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빨리 다시 사극을 하게 될줄 몰랐는데 이야기의 짜임새가 좋고 재미있어 냉큼 참여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연정훈은 양반가 출신이지만 상투를 자르고 서양 의술을 배워 한국 최초의 양의가 되는 ‘도양’을 맡았다. “사극을 처음 하게 됐는데 기존의 사극이 개화기는 자주 다루지 않은 것 같아 큰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미국 국적의 숀 듈레이크(25)는 제중원 초대 원장 ‘알렌’을 연기한다. 듈레이크는 “한국이 아시아 중 최고 영화·드라마 산업의 장이라 꼭 한국에서 연기하고 싶었다”며 “어머니가 한국사람이라 평소 한국문화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알렌은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뒀다.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경영학과 연극을 공부했다. 드라마 첫 출연이다. 100대 1의 오디션을 뚫었다.
홍 PD는 “갑신정변, 을미사변, 아관파천 등 역사적 사실이 녹아있어 고증이 맞아떨어질까 신경 쓰인다”며 “우리의 할아버지들이 기억하는 시대라 세트 등의 미술 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역사적 사실이 녹아있는 팩션이니 너무 디테일하게 따지기보다는 재미있게 봐줬으면 좋겠다.”
“우리 드라마에는 칼싸움이 나오지는 않지만 대신 메스가 있다. 트렌드적인 흥미요소도 많은 밝고 재미있는 이야기니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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