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원서 온라인 접수 국가기관이 대행하라"

1인 평균수수료 3만원 넘어...한나라당 권영진 의원 주장

전용혁 기자

| 2009-10-25 09:13:33

대입원서 온라인 접수를 국가기관이 대행해 대입지원자들의 입시 수수료 부담을 대폭 낮추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권영진(서울 노원 을) 의원은 지난 23일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권 의원이 2009학년도 대학입시 온라인 원서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을 통해 2009학년도 대입지원서류를 제출하면서 인터넷 대행업체에 지불한 수수료가 학생 1인당 평균 3만1900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에 따르면 인터넷을 이용한 대입원서 접수제도는 1999년 도입됐으나 대학들이 원서접수 서버의 설치ㆍ유지비 부담을 이유로 자체서버를 두지 않으면서 온라인 원서접수를 대행하는 업체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온라인으로 지원서류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대표적인 원서접수 대행업체인 A사와 B사의 경우, 200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2년ㆍ4년제 대학을 합해 약 330여개 대학의 원서접수를 대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대학교육협의회에 등록된 대학의 수가 총 347개며, 대학에 따라 1개 업체 또는 2개 업체 모두와 계약을 맺는 것으로 볼 때, 이들 두 업체에서 사실상 모든 대학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을 이용한 원서접수의 대가로 학생들에게 원서 지원 1회당 50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2009학년도 전체 대입원서 지원건수를 토대로 추산한 연간 수수료 수입 규모는 약 18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 의원은 “영국의 경우 우리나라의 대교협과 유사한 대학연합체인 ‘UCAS'가 온라인 원서 접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모든 대학의 지원서류를 접수받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대교협과 전문대교협이 직접 서버를 운영하거나 관련기관에 온라인 원서접수 서버를 위탁해 운영한다면 학생들의 원서접수 대행 수수료 부담을 항구적으로 경감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학 진학률이 83.3%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대입 원서접수는 공공 서비스 영역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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