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루마 “작곡가라 불러달라”

내달 전국투어 앞두고 프리뷰 무대서 자작곡 7곡 선봬

차재호

| 2009-10-28 21:01:57

피아니스트 이루마(31·사진)는 작곡가라고 불리고 싶다.

이루마는 11월과 12월 전국 투어 콘서트에 앞서 27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프리뷰 무대를 선보였다. 앞으로 두 달 간 서울, 수원,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15개 도시에서 팬들을 만난다.

이날 이루마는 ‘호프’ ‘조이’ ‘서니 레인’ ‘메이비’ 등 자신의 피아노곡을 편곡한 7곡을 들려줬다.

이루마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분류된다. 그러나 “음반시장에서 내 앨범은 클래식도 아니고 재즈도 아니라 뉴에이지에 포함시키는 것 같다. 내가 하는 음악이 어떤 장류로 분류되는 것에 불만은 없다. 다만 욕심을 더 부린다면 특정 장르로 분류되지 않고 내 색깔을 스스로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원하는 수식어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도, 연주자도 아닌 작곡가”라고 털어놓았다.


프리뷰로 선보인 곡들은 1~6집 수록곡들 중 편곡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가을이 시작된다는 의미로 ‘September’과 ‘rise’를 합성한 ‘Septemberise’, ‘maybe’에 5월이 오면 좋은 일이 있겠지라는 의미를 부여한 ‘May be’ 등이 눈에 띈다. 이루마의 조어들이다.

“새로운 곡들을 만들었다기보다 풍성하게 다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나이가 들수록 사는 것이 지루해지더라. 그렇다고 가정생활에 문제가 있진 않다. 아내와 잘 지내고 아기도 잘 크고 있다. 단지 내가 느끼는 것들이 변한 것이다. 일기 쓰듯이 작곡가인 나는 음악으로 감정의 변화를 쓰고 있다.”
최근 첫 디지털 미니앨범도 했다. ‘하늘 사이로’ ‘너에게 보낸 내 마음’ ‘슬픔, 물 위에 잠들다’ ‘너의 마음속엔 강이 흐른다(River Flows in You)’ 등 4곡을 수록했다. “내년에 발표할 정규 7집에 들어갈 곡이 다 완성되지 않아 디지털 미니앨범으로 4곡을 미리 공개했다. 작업을 하다보니 욕심이 생겨 정규앨범 발표를 늦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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