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 “팜므파탈 역할 욕심나요”

“곧 30대… 이젠 성숙미 보여드릴게요”

차재호

| 2009-10-28 21:02:48

“핑클 시절 그립지만 컴백 자신 없어”


“애당초 요정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요. 저는 그 당시 트렌드에 맞았던 것 같고, 지금 그런 콘셉트로 나온다면 잘 될까요? 요즘은 섹시한 게 대세잖아요.” 연기자 성유리(28)는 이미 그룹 ‘핑클’의 성유리를 넘어섰다. 핑클 활동을 4~5년 정도 했다면, 탤런트로는 6년 이상 경력자다. 이제는 요정 시절이 가물가물하다는 성유리다.


“핑클 때 모습을 아직도 기억해 주시는 것 같은데, 연기하는 데 있어서는 그런 걸 깨야하는 부분도 있다”며 핑클 이야기를 꺼낸다.

성유리에게 핑클은 족쇄이자 꼬리표이며 상징과도 같다. 줄곧 연기력 시비에서 휘말리면서 “처음부터 연기를 했으면 이렇게 많은 비난을 받았을까”란 억울함도 밀려왔다. 이내 “가수가 아니었으면 처음부터 주연 자리를 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돌이켜보면 “가수 경험이 꼭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성유리는 “내 인생에 있어서 핑클은 평생 잊지 못할 만큼 감사하고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정의한다. 다시 돌아간대도 신인 연기자가 아닌 핑클이고 싶다. “물론 연기도 좋지만 핑클을 포기하고 싶진 않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멤버 이름을 나열한다. 이효리, 옥주현, 이진, 언니들….

“멤버들은 각자 부러운 매력이 있다. 효리 언니는 섹시하고 털털하고, 주현 언니는 어쩜 저렇게 뭐든지 잘할까 생각할 정도로 못하는 게 없다. 진이 언니는 정말 소 쿨~. 언니들의 매력을 다 닮고 싶다.”

핑클의 재결성 혹은 콘서트가 기다려진다. 성유리는 “아직까지도 그리워해 주시는 팬들이 많이 계시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낮춘다. “이런 저런 문제가 있다. 솔직히 무대에 선 지 오래돼서 좀 자신도 없다”는 고백이다. 무대를 떠난 지 6년 됐다.

예능 프로그램도 왠지 두렵다. “항상 언니들과 함께 나가다 보니까 혼자서는 부담된다”는 것이다. 이효리가 나오는 SBS TV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는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특유의 웃음으로 넘겨버린다.

언제까지나 요정일 줄만 알았던 성유리도 곧 30대로 접어든다. 내년이면 서른줄인데 나이 먹는 게 두렵거나 서운할 수도 있겠다. “예전에는 섹시까지는 아니어도 여자냄새가 난다거나 이런 게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30대가 되면 그런 부분에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긴다. “마흔이 되면 주름에도 신경 쓰겠지만 30대에는 성숙미를 풍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다.

앞으로 하고픈 역할은 팜므파탈이다.

가수 시절에는 요정, TV 드라마에서는 캔디 역을 도맡았던 성유리의 다음 도전 단계다. “여배우들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 매력”으로 팜므파탈 캐릭터를 꼽으며 “그런 역할도 할 수 있다면 정말 해보고 싶다”고 어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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