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에 디자인 입혀 '디자인수도' 자리매김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 폐막

김유진

| 2009-11-04 15:34:19

'I-DESIGN(우리 모두가 디자이너다)'을 주제로 21일간 열렸던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가 지난달말 폐막됐다.

올해 디자인올림픽은 폐막 전날 기준 일반관객 280만2700여명, 단체관람객 1만500여명, 외국인 9만800여명 등 총 290만4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관람객 수가 지난해(198만명, 외국인5만9000명 포함) 보다 90만여명이 늘어났다.

디자인올림픽은 행사 규모면에서도 전시면적은 3만228㎡로 지난해(31,387㎡) 비해 다소 줄어든 반면 행사 인력(970명→1426명) 참여 규모면(개인189명, 기업단체119곳→개인 601명, 기업단체 125곳)에 있어서는 오히려 늘어났다.

올해 행사는 다양한 전시회와 콘퍼런스, 공모전, 페스티벌 등을 통해 생활 속에서 디자인을 체험하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디자인으로 불황 극복'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체 행사를 하나의 '디자인 장터'로 꾸며 디자인의 단순한 전시뿐이 아닌 다양한 디자인 작품을 사고, 팔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국내외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 넘치는 디자인 제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2009 월드디자인마켓-서울'을 비롯해 한·중·일 3국의 생활문화 디자인을 다양한 제품을 통해 비교해 볼 수 있는 '한중일 생활문화, 일상에서의 休' 전시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2009 월드디자인마켓-서울'은 지난해 매출의 3배가 넘는 1억5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디자이너가 자신이 만든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행사도 성황을 이뤘다.

아이들이 디자인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아이디자인 놀이터'와 서울광장과 홍대 앞, 신사동 가로수길 등 도심 곳곳의 야외공간에 전시된 '서울 디자인 스팟'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개막날인 9일부터 3일간 진행됐던 지안프랑코 자카이, 댄 포모사&데빈 스토웰, 하라켄야 등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한 '디자인서울 국제 컨퍼런스', 일상 속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디자인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민 디자인 포럼' 등 다양한 컨퍼런스가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SDO 2009 상징조형물인 '디자인 하늘(i-SKY)은 주경기장 상공에 띄운 1392개의 희망 메시지를 통해 시민들로 하여금 불황극복의 의지와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주경기장 관중석을 이용해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5개 기업 및 단체가 조성한 '자연의 꿈(i-Green DESIGN)' 전시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2년마다 개최되는 덴마크의 '인덱스 어워드' 특별전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최종 수상작후보에 오른 69점이 선보였으며 21개 대학 27개 학과가 참여한 '디자인 탐구전'은 예비 디자이너들의 참신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폐막식에서는 천의영 SDO 총감독이 이번 행사의 주요장면을 담은영상과 디자인 서울에 대한 염원을 담은 시민들의 메시지가 담긴 조각보 형상의 'i-DESIGN 상자'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달하며 SDO 2009의 폐막을 알렸다.

오 시장은 폐회사를 통해 "올해 서울디자인올림픽은 디자인을 직접 느끼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도심 곳곳에 다양하게 마련돼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서울이 명실상부한 디자인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서울이 세계디자인수도의 자격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는 해"라며 "시민들이 세계디자인수도의 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가득 느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3회 서울디자인올림픽은 공식명칭을 '서울디자인 한마당'으로 바꾸고 2010년 9월17일부터 10월7일까지 'Design for All(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사진설명=지난달 9일부터 29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 행사 중 '문화가 있는 놀이터'란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참석한 가족들이 진행자의 마임연기를 구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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