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키 178㎝인 나도 루저”
‘미수다 루저 발언’ 일파만파… 패러디 봇물’
차재호
| 2009-11-17 19:36:11
‘루저(loser)’의 사전적 정의가 KBS 2TV ‘미녀들의 수다’를 계기로 바뀌었다. 키가 작은 남자, 엄밀히는 180㎝에 미달하면 루저다.
논란을 넘어 유행으로까지 번진 루저 열풍을 탤런트 이준기(사진)가 거들었다.
이준기는 16일 MBC TV 수목극 ‘히어로’ 녹화현장에서 자신의 키가 178㎝라면서 “나도 루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데뷔 때부터 키가 콤플렉스였다고 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내가 루저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180㎝를 기준으로 루저와 ‘위너(winner)’를 구분한 커트라인은 숱한 루저들의 봉기를 불렀다. 루저 발언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시민 10명 이상은 언론중재위원회에 호소도 했다.
손석희 교수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내 키가 180㎝가 좀 안 된다. 인터넷을 보니 나도 루저인 것 같다”고 했다. “제작진이 사전에 이것을 몰랐을까요? 편집을 했으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텐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사태로 미녀들의수다 제작진은 전원 사퇴했다. 그래도 루저란 단어의 생명력은 여전한 셈이다.
바하야흐 루저가 범람하고 있다. 온갖 루저 패러디에 루저 T셔츠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위너라도 마음 놓고 웃을 수 없는 현 시점, 루저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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