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시장 사격장 화재사고를 보며...
이정용(인천 서부소방서 연희119안전센터)
문찬식 기자
| 2009-11-18 08:46:42
11월14일 오후 부산의 한 재래시장에 위치한 실내사격장에 화재가 발생해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시장은 1945년 광복이후 전시물자를 거래하면서 형성된 장터로서 1500여개의 점포가 몰려있는 부산 최대 규모의 시장이지만 대부분의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쉬운 취약점을 갖고 있다.
이번 화재 현장에서도 소방차가 진입을 못해 소방대원들이 큰 도로에 차를 대고 호스를 전개해 직접 현장으로 뛰어가 화재를 진압했다고 한다.
이렇듯 전국 곳곳에 자리 잡은 재래시장은 대부분 통로가 협소하고 소규모 점포로 구성된 노후 건물로 점포 간에 방화구획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화재발생 시 순식간에 연소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며 상가 주변 적치물이 많기 때문에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워 그 피해가 더욱 커지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재래시장이 대부분 30~40년 이전에 생성돼 당시의 소방관계법령을 적용 받았기 때문에 유사시 활용할 소방시설 부족으로 규모가 큰 화재가 발생한 경우 화재진압에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재래시장의 노후시설에 대한 불편함과 안전상의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최근에는 간판 정비, 아케이드 및 규격판매대 설치 등 환경개선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재래시장은 그 특성상 다수인의 점포소유자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화재예방에 대한 자율 책임의식 부족으로 건물의 안전관리 및 소방시설의 유지관리가 미흡한 경향이 있다.
이에 시장자체 자율소방대를 운영해 책임성 부여방안을 강구해 소방시설 및 방화시설을 자발적으로 보강하고 유지·관리토록 해야 하고 소방 교육 및 훈련을 통해 소화기, 소화전 등을 직접 활용해 유사시를 대비해야 한다.
또한 소방통로 확보를 위한 도로상의 좌판을 이동할 수 있는 형태로 교체하고, 시장 통로 내 황색가이드 라인을 설치해 소방차 전용 공간을 확보 하는 것이 중요하며 화재보험에 가입하여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는 것이 좋다.
대형 유통업체에 밀려 고사위기에 처한 전국의 재래시장이 인정 넘치고 서민들의 애환이 묻어나는 장소이자 지역상인들의 삶의 터전으로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이번 부산 재래시장 화재사고를 교훈삼아 안전한 재래시장으로 탈바꿈해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세계관광객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다시 회생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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